중국 지리 홀딩 그룹이 2030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을 65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5대 완성차 업체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2026년 그룹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공개된 원 지리(One Geely) 전략은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산하 브랜드들을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매출 1조 위안(약 186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리 그룹은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75%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NEV)로 채울 계획이다. 특히 해외 시장 비중을 전체 판매의 3분의 1 이상으로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리 오토, 갤럭시, 링크앤코, 지커 등 중국 내 브랜드는 물론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 유럽·미국 브랜드 간의 기술 공유와 공급망 통합을 더욱 심화할 방침이다. 지리는 이 같은 통합 운영을 통해 모델당 개발 주기와 비용을 현재보다 3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모빌리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술 로드맵도 구체화됐다. 지리는 올해 내로 자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팩의 생산을 완료하고 실제 차량에 탑재해 검증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반고체 배터리와 메탄올-수소 차량 기술의 산업화를 가속화해 이미 5만 대 이상의 메탄올 차량을 도로 위에 올렸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모빌리티 자회사인 차오차오 모빌리티를 통해 2030년까지 중국 및 전 세계 주요 도시에 10만 대의 커스텀 로보택시를 배치하고,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상-항공 통합 운송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리는 단순히 차를 만들어 파는 제조사에서 벗어나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인공지능과 신에너지 분야 인재 확보를 위해 2026년부터 청년 혁신 프로그램에 최대 3억 위안을 투자하고, 전 공급망에서의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등 지속 가능성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능형 기술과 친환경 성장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중국 기업의 고품질 글로벌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리 전략은 분산된 브랜드들을 볼보 수준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정렬시키겠다는 강력한 중앙 집권 선언으로 읽힌다. 지리처럼 볼보, 로터스 등 인수한 브랜드의 DNA를 보존하면서도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이토록 깊숙이 통합하려는 시도는 전례가 없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