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 3와 모델 Y의 주문 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며, 기본 안전 사양으로 제공되던 오토파일럿 패키지에서 오토스티어(Autosteer) 기능을 전격 삭제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에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을 무료로 이용하던 고객들을 월 99달러(약 13만 원) 수준의 완전자율주행(FSD) 구독 서비스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본형부터 퍼포먼스까지 ‘조향 기능’ 증발
그동안 테슬라 차량의 기본 오토파일럿은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트래픽 어웨어 크루즈 컨트롤(TACC)과 차선을 따라 스스로 조향하는 오토스티어로 구성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 이후 최종 주문 단계에서 확인 가능한 기본 기능은 TACC뿐이다. 이는 59,130달러(약 7,900만 원)에 달하는 고성능 퍼포먼스 트림도 마찬가지다. 이제 테슬라 구매자가 차선 유지 기능을 사용하려면 FSD 패키지를 구독하거나, 2월 14일 종료 예정인 8,000달러 상당의 일시불 옵션을 구매해야만 한다.
일론 머스크의 1조 달러 보상안과 FSD 구독률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일론 머스크 CEO의 보상안과 연결 지어 보고 있다. 머스크의 거액 보상안 달성을 위해서는 FSD 구독자 1,000만 명 확보가 필수적인데, 현재 구독률은 약 12%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이미 익숙해진 핵심 기능을 유료화함으로써 강제로 구독률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FSD 기능이 개선됨에 따라 구독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경쟁사 대비 후퇴하는 편의 사양… 소비자 반발 확산
테슬라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소비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000달러 미만의 저가형 차량인 2026년형 토요타 코롤라 LE조차 차선 유지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전기차를 표방하는 테슬라가 기본 기능을 삭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테슬라가 기술적으로는 앞서갈지 몰라도 정책적으로는 퇴보하고 있다"며 다른 브랜드로 눈을 돌리겠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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