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차이나가 판매 부진과 재무 건전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내 딜러 네트워크의 약 30%를 폐쇄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포르쉐 차이나는 비용 절감을 통해 확보된 자원을 현지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현지 생산설비 구축 가능성은 일축했다.
포르쉐의 이번 결정은 중국 시장에서의 기록적인 판매 하락에 따른 고육책이다. 2022년 9만 5,671대에 달했던 포르쉐의 중국 판매량은 2025년 4만 1,938대로 급감하며 불과 3년 만에 56.2%나 폭락했다. 특히 2025년 말부터 정저우와 구이양 등 주요 도시의 딜러점들이 판매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영업을 중단하는 일까지 겹치며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 이에 포르쉐는 2024년 말 150개였던 딜러를 2025년 114개로 줄였으며, 2026년 말까지는 최종적으로 80개까지 슬림화하여 정예화된 네트워크만 남길 방침이다.
딜러망 축소로 절감된 예산은 지난해 11월 상하이 홍차오에 개설된 포르쉐 최초의 해외 통합 R&D 센터에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비용을 깎는 것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디지털 입맛에 맞춘 지능형 주행 솔루션과 현지 특화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포르쉐는 독자적인 주행 보조 시스템 구축을 위해 복수의 중국 현지 기술 공급업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슬라나 폭스바겐과 달리 중국 현지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포르쉐의 프리미엄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Made in Germany라는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2026년 전략의 핵심 역시 단순한 판매량 회복이 아닌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다. 포르쉐는 올해 말 B세그먼트와 D세그먼트 크로스오버 신모델을 포함해 내연기관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공급하며 반등의 기회를 엿볼 예정이다.
포르쉐의 이번 행보는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 로컬 전기차들의 가성비+지능화 공세에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차이나데일리는 분석했다.
포르쉐가 현지 생산 거부라는 배수진을 치고 상하이 R&D에 올인하는 전략이, 샤오미나 지커 등 포르쉐의 퍼포먼스를 벤치마킹한 중국산 고성능 전기차들에게 뺏긴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