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F가 예상보다 느린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대응해 수익성이 낮은 다수의 전동화 프로젝트를 조기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1월 23일 공개된 2025년 예비 실적 보고서에서, ZF는 고객사들과의 합의를 통해 예상 수익 달성이 불투명한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고 이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장부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종료로 인해 ZF는 약 15억에서 17억 유로에 달하는 특별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이로 인해 2025년 회계연도 전체 실적은 최종적으로 적자 전환될 전망이다. 대상이 된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술 부문은 과거 급격한 성장을 목표로 저가 수주를 단행했으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둔화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ZF는 이번 조치가 과거의 부담을 털어내고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ZF 경영진은 노동조합과 수개월간의 협상을 거쳐 구조조정 동맹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사업부 매각이나 공장 폐쇄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피했으나, 전동화 부문에서만 약 7,6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뼈아픈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해당 부서는 전기 구동 장치뿐만 아니라 기존 변속기와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생산하고 있어,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의 완충 역할을 수행하며 2026년까지 체질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규모 손실 처리에도 불구하고 ZF의 전반적인 운영 지표는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조정 자유현금흐름은 10억 유로를 초과해 당초 가이드라인 5억 유로를 두 배 이상 웃돌았으며, 조정 영업이익률(EBIT Margin) 역시 4.0%를 크게 상회했다.
ZF의 이번 발표는 전형적인 누적 손실 일시 처리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ZF처럼 17억 유로라는 거액을 한 번에 털어내는 것은 차기 CEO나 신임 경영진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2026년을 시작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라는 것이다.
보쉬나 콘티넨탈 등 독일의 다른 거대 부품사들도 ZF와 같은 전기차 저가 수주 프로젝트의 늪에 빠져 있을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ZF가 하이브리드와 기존 변속기를 생산하는 파워트레인 부문의 인력을 대거 줄이는 것이, 향후 완성차 업체들의 부품 공급 단가 협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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