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샤오미가 테슬라 판매를 처음으로 추월했다(출처: 샤오미)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샤오미가 테슬라 판매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샤오미의 전기 세단 ‘SU7’은 지난해 테슬라 ‘모델 3’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샤오미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기 세단 SU7을 25만8,164대 인도하며,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 3(20만361대)를 약 30%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테슬라가 2019년 중국에서 모델 3 판매를 시작한 이후, 프리미엄 전기 세단 부문에서 연간 기준으로 타 제조사에 모델 3 판매량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U7은 2024년 3월 출시된 샤오미의 첫 전기 세단으로, 출시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중국 내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 최다 판매 모델로 올라섰다. 가격 경쟁력과 주행거리, 그리고 IT 기업 특유의 소프트웨어·생태계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격 측면에서 SU7 기본형은 21만5,900위안(약 4,500만 원)으로, 23만5,500위안(약 4,900만 원)에 판매되는 모델 3 대비 약 10%가량 저렴하다.
테슬라가 2019년 중국에서 모델 3 판매를 시작한 이후, 프리미엄 전기 세단 부문에서 연간 기준으로 타 제조사에 모델 3 판매량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출처: IIHS)
공인 주행거리(CLTC 기준) 역시 700km로, 모델 3 RWD의 634km보다 우수하다. 여기에 운전자 보조 기능을 기본 제공하며, 최근 업데이트된 모델에는 라이다(LiDAR)까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샤오미 SU7에 대한 평가는 중국 시장 내부에만 그치지 않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페라리가 SU7을 구매해 차량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고, 포드의 짐 팔리 CEO 역시 SU7 출시 이후 중국 전기차 경쟁력에 대한 공개 발언을 이어가며 관련 대응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앞서 SU7은 출시 1년 만에 월간 판매 기준에서도 모델 3을 앞선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이번 2025년 연간 실적을 통해 양측 간 격차가 수치로 확인됐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이 같은 경쟁 모델 간 판매 역전 현상이 나타나자 가격 및 금융 인센티브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월까지 모델 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8,000위안(약 166만 원) 규모의 보험 보조금을 제공하고, 7년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다만 샤오미를 비롯해 리오토(Li Auto), 샤오펑(Xpeng) 등 중국 브랜드들이 유사한 금융 조건을 단기간 내 맞추면서 인센티브 경쟁은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테슬라의 2025년 중국 내 전체 인도량은 62만5,698대로, 전년 대비 4.78% 감소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모델 Y 역시 중국 시장에서 11.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샤오미는 이미 YU7 SUV를 통해 모델 Y가 속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2026년 추가 신차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기술 격차가 빠르게 축소된 이후 가격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사용자 생태계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출처: 샤오미)
모델 3은 지난 5년간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기준점으로 평가받아 왔다. 다수의 이른바 ‘테슬라 대항마’가 등장했지만, 연간 판매 기준에서 이를 넘어선 사례는 없었다. 샤오미가 첫 전기 세단 출시 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그 벽을 넘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기술 격차가 빠르게 축소된 이후 가격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사용자 생태계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4억 명 규모의 스마트폰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샤오미는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보조금과 금융 혜택, 파생 모델 투입을 통해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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