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유럽연합(EU)이 장기간 이어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하고 2026년 1월 27일 최종 타결을 발표했다. 이번 협정으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는 유럽산 수입차에 부과하던 고율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협정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양측의 교역 규모는 이번 협정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자동차 시장 개방과 유럽 브랜드의 수혜
인도 정부는 EU 회원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중 가격이 1만 5,000유로를 넘는 일부 내연기관 차량에 대해 관세를 즉시 40%로 인하한다. 현재 인도는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차에 70%에서 최대 110%의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번 조치는 연간 약 20만 대 규모의 내연기관차에 적용되며 향후 단계적으로 10%까지 추가 인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도 시장 점유율이 4% 미만이었던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전기차 보호 정책과 지정학적 배경
배터리 전기차(EV)의 경우 인도 현지 업체인 타타자동차와 마힌드라 등을 보호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은 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기차 관세 인하는 5년이 지난 시점부터 단계적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이번 FTA 타결은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중국산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인도는 미국 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섬유와 보석류 등의 수출길을 EU로 확대하고, EU는 거대 소비 시장인 인도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미래 전망
인도 신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간 6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즈키와 현지 기업들이 시장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으나, 관세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입차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유럽 제조사들은 낮아진 관세를 활용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현지 생산 확대 전 수요를 확인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이번 협정은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와 투자 등 24개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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