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최근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인 거대 스크린 경쟁에서 벗어나 브랜드 특유의 정밀한 물리적 조작감과 절제된 럭셔리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우디의 디자인 방향을 이끄는 마시모 프라셀라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촉각적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향후 출시될 신차들이 작년 공개된 콘셉트 C의 철학을 계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과거 아우디가 보여주었던 완벽한 실내 품질과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거대 스크린 대신 '필요한 순간의 기술' 지향
프라셀라 CCO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하이퍼스크린처럼 대시보드 전체를 장악하는 화면 구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단순히 스크린 크기를 키우는 것은 "기술을 위한 기술"일 뿐이며, 진정한 기술은 사용자가 필요할 때만 그 가치를 발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아우디 차량에서는 현재 신형 Q5 등에 적용된 14.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11.9인치 디스플레이 조합이 더 이상 오래 유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로운 결합을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콘셉트 C에서 엿보는 미래 아우디의 실내
향후 아우디 실내 디자인의 힌트는 콘셉트 C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모델은 물리적 스위치와 버튼이 있는 간결한 스티어링 휠을 갖추었으며,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소재를 대거 사용해 고급스러운 촉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최근 프리미엄 차량들의 추세보다 작은 10.4인치 크기로 장착되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대시보드 안으로 접혀 들어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10~15년 전 아우디가 추구했던 절제미와 기하학적 명료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다.
마시모 프라셀라가 이끄는 '급진적 단순함'
레인지로버, 디펜더 등의 디자인을 주도했던 마시모 프라셀라는 아우디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독자적인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제시한 '급진적 단순함(Radical Simplicity)'은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가치를 지니는 디자인을 목표로 한다. 아우디는 디자인 부서가 경영위원회에 직접 보고하도록 구조를 조정하는 등 디자인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시각적 개선을 넘어 브랜드 전체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과정으로 평가받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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