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그룹이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전담 자회사인 앙페르를 설립 2년 만에 해체하고, 오는 7월 1일부터 그룹 본체로 전격 흡수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조직 효율화와 비용 절감, 그리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차세대 프로젝트의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전임 루카 드 메오 회장이 추진했던 르놀루션(Renaulution) 전략의 핵심 축을 뒤집는 두 번째 대대적 구조조정이다. 르노는 지난 12월에도 카셰어링 자회사 모빌라이즈의 사업을 종료하고 에너지·데이터 부문을 그룹에 통합한 바 있다. 당초 앙페르는 유럽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그러나 시장 가치 저평가로 상장이 무산되자 별도 법인 유지보다 그룹 내 핵심 엔지니어링 허브로 전환하는 살용적 노선을 택하게 됐다.
통합 이후 앙페르는 르노 그룹 CTO 필립 브루네 지휘 아래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는 첨단 기술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프랑스 북부의 전력 부문 공장과 클레옹 엔진 공장 등 암페르 산하 시설들도 다시 르노의 직접 자회사로 귀속된다. 이번 재조직 과정에서 약 1만 1,000명의 직원에 대한 고용 조건 변경이나 감원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의 이번 행보는 분산헤서는 안된다는 생존 전략으로 보인다. 야심 차게 독립시켰던 미래 먹거리 부문을 2년 만에 다시 안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드 메오 체제의 유산 중 외형 확장보다는 실질적 수익성에 집중하겠다는 프로보스트 CEO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최근 서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준대형 SUV 필랑트는 지리의 CMA 플랫폼을 활용하면서도 르노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전략적 혼혈 모델이다. 앙페르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이 필랑트와 같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에 어떻게 녹아 들어 2026년 3월 국내 출시 때 상품성을 증명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