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무역 전쟁의 심화와 AI 기술의 가시화라는 안팎의 거센 파고 속에서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경쟁으로 자국 중심주의 기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이 제조 현장과 차량 내부로 깊숙이 침투하며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현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2026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5대 핵심 이슈를 짚어본다.
① ‘E2E’ 자율주행과 로보택시의 상업적 검증
올해 자율주행 시장은 인공지능이 인지부터 제어까지 한 번에 수행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E2E)’ 방식으로 기술적 패러다임이 완전히 수렴된다. 특히 테슬라의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출시와 중국 내 레벨 3(L3) 자율주행 차량의 양산 승인이 맞물리며, 자율주행 기술의 경제성과 안전성에 대한 실질적인 상업적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동차 제조와 로보틱스 기술의 경계가 무너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완성차 기업들의 로봇 산업 진출도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② ‘BEV’ 넘어 하이브리드·LFP가 시장 주도
전기차(BEV)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캐즘)를 극복하기 위한 다변화 전략에 집중한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한 하이브리드(HEV/PHEV/EREV) 모델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계 기업들이 효율을 극대화한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글로벌 공세에 나선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은 양산 탑재를 위한 기술 성숙도를 높이는 단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③ SDV와 생성형 AI의 결합, UX의 진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아키텍처로의 전환은 이제 ‘필수 조건’이 됐다. 2026년에는 차량 내 무선 업데이트(OTA) 가용 범위가 브랜드 선호도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량 내 음성 비서에 생성형 AI(Google Gemini 등)가 본격적으로 탑재되면서, 운전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UX)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는 실내 디스플레이 확대 추세를 음성 중심으로 재편하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④ 3대 시장의 디커플링과 ‘3강 구도’ 유지
글로벌 교역 여건에 따라 시장별 성격은 더욱 뚜렷하게 갈린다. 미국은 소비 양극화에 따른 고수익·틈새 전략이 부각되고, 유럽은 중국산 전기차 견제를 위해 소형·저가 전기차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다. 중국은 내수 성장 둔화 속에서 품질과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업계 구조조정(Shake-out)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는 토요타-폭스바겐-현대차그룹의 ‘3강 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인도와 중국계 기업들의 순위 상승이 예고된다.
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재점화 우려
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자동차 산업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범용 DRAM 등의 생산 비중이 줄어들면서, 고사양 지능화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수급 차질 및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중국산 희토류·이차전지 소재의 무기화 리스크는 2026년 내내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자동차가 AI 로보틱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상업적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기술적 우위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공급망 회복탄력성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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