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차세대 공정 기술과 아키텍처 혁신을 앞세워 AI PC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인텔 컨슈머 PC 부문 총괄인 조시 뉴먼 부사장은 28일 열린 행사에서 인텔 18A 공정과 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프로세서 ‘인텔 코어 Ultra 시리즈 3’, 코드명 팬서 레이크를 소개하며 PC 성능과 전력 효율, AI 처리 능력 전반에서의 도약을 강조했다.
인텔조쉬 뉴먼 컨슈머 PC 부문 총괄
뉴먼 부사장은 한국을 글로벌 AI PC 확산의 핵심 엔진으로 지목했다. CES에서 시리즈 3를 공개한 이후 한국이 가장 빠르게 제품이 출시되는 핵심 시장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서울이 전 세계 5개 도시 중 하나로 인텔 익스피리언스 팝업 스토어 개최지로 선정된 점도 높은 수요와 생태계 성숙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국내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꼽았다.
인텔은 2026년을 자사와 반도체 산업 전반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지난 5년간 대규모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신규 팹과 첨단 EUV 장비를 구축해 왔으며, 컴퓨트와 그래픽, AI를 결합한 리더십 제품을 리더십 공정에서 제공하겠다는 전략의 중심에 인텔 18A 공정이 있다.
팬서 레이크는 리본펫과 파워비아라는 차세대 기술을 모두 적용한 세계 최초의 공정 노드 기반 제품이다. 게이트 올 어라운드 구조의 리본펫은 전류 제어 정밀도를 높여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개선하고, 후면 전력 공급 방식인 파워비아는 전력 전달과 신호 품질을 향상시킨다. 인텔에 따르면 이 조합으로 와트당 성능은 최대 15% 개선되고, 칩 집적도는 최대 30% 향상됐다.
조쉬 뉴먼 인텔 컨수머 PC 부문 총괄이인텔 코어 Ultra 시리즈 3를 소개하고 있다.
인텔 코어 Ultra 시리즈 3는 모바일 PC를 중심으로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극대화했다. CPU와 GPU, NPU 전반에 걸친 아키텍처 개편을 통해 전 세대의 성과를 하나의 SoC에 집약했다는 설명이다. CPU는 18A 공정에 맞춰 재설계된 하이브리드 코어 전략을 적용해 낮은 전압에서도 높은 단일 코어 성능을 유지하면서 효율을 끌어올렸고, 최대 8개의 E코어 추가로 멀티스레드 성능을 강화했다. 저전력 아일랜드에는 전용 저전력 코어와 캐시를 배치해 웹 브라우징이나 화상회의 등 일상 작업에서 배터리 효율을 크게 높였다.
인텔조쉬 뉴먼 컨슈머 PC 부문 총괄
그래픽은 시리즈 3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GPU IP를 별도 다이로 분리해 세그먼트별 확장이 가능해졌고, 그 결과 인텔 역사상 가장 큰 통합 GPU가 구현됐다. 신형 통합 GPU ‘아크 B390’은 최대 12개의 3세대 Xe 코어와 16MB L2 캐시, 강화된 레이 트레이싱 유닛을 갖췄다. AI 연산을 담당하는 XMX 엔진 96개를 탑재해 GPU 단독으로 최대 120TOPS의 AI 성능을 제공한다. 인텔은 팬서 레이크 기반 통합 GPU가 전 세대 대비 게임 성능 평균 77%, AI 추론 성능 53% 이상 향상됐으며, 전력 효율을 고려하면 모바일 외장 GPU인 RTX 4050과 유사한 성능을 더 낮은 전력에서 구현한다고 밝혔다.
AI 성능은 CPU와 GPU, NPU를 합산해 최대 180TOPS에 달한다. GPU는 고성능 AI 추론을, NPU는 상시 동작하는 저전력 AI 작업을 담당하며, 두 엔진 모두 메모리에 직접 접근할 수 있어 개발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를 통해 대규모 언어 모델과 비전 모델을 로컬 PC에서 실행하는 환경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변화는 배터리 경험의 전환으로 이어진다. 뉴먼 부사장은 배터리 수명을 이제는 ‘몇 시간’이 아닌 ‘며칠’ 단위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에 따르면 시리즈 3는 4K 영상 스트리밍 시 3년 전 제품 대비 소비 전력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전 세대 대비 SoC 전력 효율은 최대 57%, 경쟁 제품 대비 최대 78% 개선됐다.
2026 인텔 AI PC 쇼케이스 전시존
인텔은 팬서 레이크를 PC에 국한하지 않고 엣지 시장으로 확장한다. 스마트 시티와 공장 자동화,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상시 운용 환경을 고려해 고온·저온 테스트와 24시간 운용, 장기 공급을 지원하며 PC와 동일한 시점에 엣지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의존도를 낮추고 현장에서 AI 워크로드를 처리하려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 이민철 부사장
국내 주요 파트너들도 변화에 발맞춘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코어 Ultra 플랫폼을 적용한 갤럭시 북 6 시리즈를 울트라와 프로, 북 등 3개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방열 시스템 전면 재설계와 베이퍼 챔버 적용 확대, 최대 30시간 수준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강조했으며, 하반기에는 인텔 v프로와 삼성 녹스를 결합한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에디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26년형 그램에 항공우주 산업 소재 기반의 신규 합금 ‘에어로미늄’을 적용해 경량성과 내구성을 강화하고, 그램 프로 AI를 중심으로 최대 29.5시간 배터리 효율과 AI 쿨링, 멀티 AI 전략을 제시했다.
LG전자 장진혁 전무
이번 쇼케이스에서 인텔은 인텔® 코어™ Ultra 시리즈 2 및 시리즈 3를 탑재한 삼성, 엘지(LG), 기가바이트, 델, 레노버, 에이서, 에이수스, HP, MSI 9개 제조사의 최신 노트북 30여개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데모존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9개 노트북 제조사와 네이버쇼핑, 지마켓, 쿠팡 등 유통 파트너 관계자가 참석했다.
에이서 코리아 김홍철 부장은 인텔 코어 Ultra 시리즈 3 공개 행사에서 에이서의 향후 제품 출시 및 시장 전략을 소개하며 인텔 기반 노트북 라인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부장은 에이서가 이번 행사 쇼케이스에 참여하게 됐다며, 차세대 인텔 프로세서인 펜서레이크 기반 신제품을 오는 2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루나레이크 역시 새롭게 리뉴얼된 버전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애로우레이크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이서가 현재 인텔 플랫폼 기준 8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마케팅 전략과 관련해서는 SSD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소비자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내부적인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쟁 제품과 비교한 에이서 노트북의 강점으로는 가성비를 꼽으며,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이 에이서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서 코리아 김홍철 부장
유통과 콘텐츠, 산업 현장에서도 반응이 이어졌다. 쿠팡과 지마켓은 AI PC가 핵심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하며 인텔과의 협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예고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NC소프트가 내장 그래픽 성능의 비약적 향상이 노트북 환경에서의 게임 경험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했고, 제조 분야에서는 LG이노텍이 인텔 CPU와 아크 GPU를 활용한 AI 비전 검사 시스템으로 비용 효율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의료 분야에서는 삼성메디슨이 이동성과 실시간 AI 기능을 강화한 초음파 솔루션 구현 사례를 공유했다.
인텔코리아 배태원 대표
배태원 인텔코리아 대표는 “AI PC 시대의 중심에서 인텔은 메테오 레이크와 에로 레이크, 루나 레이크를 거쳐 AI 컴퓨팅 성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며 “이번 인텔 코어 Ultra 시리즈 3는 최첨단 옹스트롬 공정을 기반으로 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신기술을 가장 빠르게 수용하는 시장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파트너들과 함께 AI PC 생태계를 확대하고 엣지 시장으로의 확장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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