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스타트업 피겨(Figure)가 사람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헬릭스 02(Helix 02)'를 선보였다. 이 로봇은 한 번에 전신을 조종하는 인공지능으로 걷기, 물건 잡기, 균형 잡기를 동시에 해낸다.
피겨는 27일(현지 시각) "헬릭스 02는 카메라로 본 영상을 바로 전신 움직임으로 바꾸는 시스템으로, 방 전체를 돌아다니며 정교한 작업을 오래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헬릭스 02의 가장 놀라운 점은 4분 동안 혼자서 복잡한 일을 해낸다는 것이다. 로봇은 주방을 돌아다니며 식기세척기에서 그릇을 꺼내고, 방 반대편 수납장까지 가서 그릇을 쌓고, 다시 돌아와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고 작동시켰다. 사람이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피겨 측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혼자 해낸 일 중 가장 길고 복잡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로봇의 비밀은 3단계로 나뉜 두뇌 구조다. '시스템 2'는 주변을 파악하고 사람 말을 알아들어 행동 순서를 정한다. '시스템 1'은 카메라와 센서 정보로 전신 관절 움직임을 결정한다. '시스템 0'는 1,000시간 넘는 사람 동작 영상을 학습해 균형 잡힌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든다. 회사는 "복잡한 프로그램 코드 10만 줄을 하나의 인공지능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로 로봇은 약통에서 알약 한 알만 꺼내기, 주사기로 정확히 5ml만 밀어내기, 병뚜껑 돌려서 열기, 어지럽게 놓인 상자에서 작은 쇠 부품 집어내기 같은 까다로운 작업을 해냈다. 모든 영상은 사람이 조종하지 않고 로봇이 혼자 한 것이다.
특히 양손에 물건을 들었을 때 엉덩이로 서랍을 닫고 발로 식기세척기 문을 여는 등 온몸을 도구처럼 활용한다. 4분간 61개의 걷기와 물건 다루기 동작을 정확한 순서로 수행했으며, 스스로 실수를 고치는 기능도 갖췄다.
피겨는 "1년 전 헬릭스가 휴머노이드 상반신을 하나의 인공지능으로 조종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 헬릭스 02는 그 능력을 온몸으로 넓혔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전신을 연속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이 뭘 할 수 있는지 벌써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집과 일터에서 쓸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표의 원문은 피겨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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