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33억 1천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추진했던 공격적인 EV 목표가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폐지 및 규제 완화라는 정책적 급변점과 충돌하며 발생한 막대한 비용 처리의 결과다.
GM은 2025년 하반기에만 전기차 관련 자산 가치 상각과 생산 조정 등으로 총 76억 달러의 비용을 장부에 반영했다. 4분기 기록된 72억 달러의 특별 비용 중 상당 부분은 생산 목표 감축으로 인해 부품 공급사들에게 지급한 합의금이다. 특히 가장 저렴한 전기차로 기대를 모으며 2025년 10월 부활했던 쉐보레 볼트(Bolt)는 출시 직후 생산 종료가 결정됐다. 캔자스 페어팩스 공장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와 중국에서 생산하던 내연기관 SUV 생산 기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메리 바라 CEO는 12년 재임 기간 중 최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테슬라에서 모델 X 개발과 오토파일럿을 총괄했던 스털링 앤더슨을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전격 영입했다.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로라를 창업하기도 했던 앤더슨은 GM의 방황하는 하이테크 전략을 재정비하고, AI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앤더슨을 마크 로이스 회장, 폴 제이콥슨 CFO와 함께 차기 CEO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하며 GM의 체질 개선을 주시하고 있다.
재무제표상 적자에도 불구하고 GM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9%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한 해 주가 상승률은 무려 55%에 달한다. 이는 20%의 배당 인상과 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EV 손실을 고수익 내연기관 트럭과 SUV 수익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현실적 경로에 베팅했으며, 2026년 조정 영업이익(EBIT) 가이던스 역시 130억~150억 달러로 낙관적으로 제시되었다.
GM의 이번 발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의 잔혹한 타협점을 보여준다. 한때 2035년 내연기관 종식을 외치던 CEO가 이제는 하이브리드를 다시 끄집어내고 내연기관 공장 회귀를 선택하는 모습이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그런 한편 테슬라의 DNA를 수혈한 스털링 앤더슨이 100년 기업 GM의 경직된 조직 문화를 뚫고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전형적인 트럭의 나라 미국에서 GM의 방향성 정립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