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6년 현재, 창사 이래 가장 가파른 벼랑 끝에 서 있다. 한때 혁신과 친환경의 아이콘이었던 테슬라는 이제 중국의 압도적 물량 공세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이라는 양면의 칼날을 마주하고 있다.
2025년 연간 판매 데이터는 전기차 시장의 권력 이동을 명확히 보여준다. 중국의 BYD는 2025년 약 226만 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판매하며, 163만 대에 그친 테슬라를 60만 대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고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판매가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반면, BYD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휩쓸며 28%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장벽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조사들은 캐나다를 북미 시장 진입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에서 6%대로 대폭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BYD와 지리 등은 캐나다 현지 조립 생산이나 합작 투자를 통해 북미 시장에 우회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미국 내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에 심리적·실질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적 위기보다 더 큰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의 훼손이다. 일론 머스크의 편향된 정치 활동과 소셜 미디어에서의 논란이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량을 잠재치보다 100만 대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유럽에서는 머스크의 행보에 반발한 불매 운동과 노조 갈등이 겹치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폭락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핵심인 ‘연관성’이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상실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가 개척한 전기차 세상에서 이제 테슬라가 방어자의 입장이 된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경영자의 개인적 신념이 브랜드 판매량에 이토록 직접적인 타격을 준 사례는 없었다.
테슬라가 준비 중인 저가형 모델 2가 출시되기도 전에, 캐나다를 통해 밀려올 2만 유로대 중국산 전기차들이 북미 소비자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어 보인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기술적 이미지를 정치적 이미지에 완전히 가려질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