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유럽연합 내에서 순수 전기차 판매가 처음으로 가솔린 차량 판매를 앞서며 전동화 전환이 분기점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BMW)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지난해 12월, 유럽연합 내에서 순수 전기차 판매가 처음으로 가솔린 차량 판매를 앞서며 전동화 전환이 분기점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전통적 내연기관의 완전한 퇴출로 해석하기에는 여전히 복잡한 구조가 존재한다.
현지 시각으로 28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2025년 12월 순수 전기차(BEV) 판매는 시장 점유율 22.6%를 기록하며 가솔린 차량(22.5%)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같은 달 하이브리드 차량은 3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0.7%, 디젤은 7.2%로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 시장에서 신차 판매를 연간 기준으로 보면 전동화 흐름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EU와 영국, 노르웨이·스위스·아이슬란드 등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국가를 포함한 유럽 전체에서 2025년 신차 판매는 총 1,327만 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BEV는 258만 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9.7%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럽 전체에서 2025년 신차 판매는 총 1,327만 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하고 이 가운데 BEV는 258만 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9.7%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출처: ACEA)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파워트레인은 여전히 일반 하이브리드였다. 2025년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56만 대로, 전년 대비 12.4% 늘며 가솔린 차량을 처음으로 연간 기준에서 넘어섰다. 반면 가솔린 차량은 346만 대로 전년 대비 18.9% 감소했다.
한때 유럽 승용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디젤 차량의 하락세는 더욱 가팔랐다. 2024년 약 135만 대에서 2025년에는 102만 대로 24% 급감했다. 이로 인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27만 대 판매를 기록하며 디젤을 처음으로 추월하고 연간 성장률도 33.4%에 달했다.
12월 판매 실적만 놓고 보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BEV 등록 대수는 30만 8,9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50.3%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 차량은 25만 4,449대로 17.7% 감소했고, 디젤 역시 23.1% 줄어든 7만 3,195대에 그쳤다.
다만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완전히 넘어섰다는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ACEA 통계에서 하이브리드 항목에는 풀하이브리드와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모두 포함되며, 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가솔린 기반 내연기관을 핵심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하이브리드를 내연기관 차량 범주로 묶을 경우, 가솔린 기반 차량의 판매 규모는 BEV를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판매 흐름에서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완전히 넘어섰다는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ACEA)
결국 유럽 시장의 변화는 전기차 단독의 승리라기보다, 내연기관 중심 구조의 해체와 전동화 혼합 체계로의 이동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순수 전기차의 성장은 분명하지만, 하이브리드가 여전히 전환기의 핵심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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