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6년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200억 달러(약 27조 원)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고 발표했다. 28일 진행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가 테슬라 역사상 가장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집중될 계획이다.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전용 로보택시인 '사이버캡'과 전기 트럭 '세미', 그리고 옵티머스 로봇의 생산 라인 구축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테슬라가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 솔루션을 핵심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익성 둔화 속에서도 AI 기술 확보에 사활
테슬라의 2025년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3% 감소하며 사상 첫 연간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은 테슬라의 현재 실적보다 미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번 발표와 함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인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공학 분야에서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론 머스크는 설명회에서 옵티머스 로봇이 향후 테슬라 기업 가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양산을 위해 기존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 비중을 조정하고, 프리몬트 공장 등의 생산 공간을 로봇 제조 및 차세대 자율주행차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사이버캡'과 '옵티머스' 양산 가시화… 투자자 신뢰 확보 주력
테슬라는 무인 로보택시인 '사이버캡'의 생산을 2026년 내에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초기 생산 속도는 다소 느릴 수 있지만, 일단 궤도에 오르면 폭발적인 양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3세대 옵티머스 로봇을 조만간 공개하고 연말까지 생산 준비를 마친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200억 달러 투자가 미래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필수적인 지출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보유 중인 440억 달러 규모의 현금 자산을 바탕으로 투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필요시 추가 채권 발행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라는 파고를 'AI 대전환'이라는 정면 돌파 카드로 극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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