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CATL과 BYD의 양강 체제에 미세한 균열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자동차전지 혁신연합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중국 내 배터리 누적 설치 용량은 769.7GWh로 전년 대비 40.4% 급증했으나, 선두 주자인 CATL과 BYD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동반 하락하며 ‘2부 리그’ 신예들에게 안방을 내어주는 양상을 보였다.
2025년 한 해 동안 CATL의 시장 점유율은 43.42%로 전년 대비 1.67%포인트 감소했으며, BYD 역시 21.58%를 기록하며 3.17%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LFP 배터리의 기술 평준화라고 차이나데일리는 보도했다. 전체 설치량의 81.2%를 차지하는 LFP 시장에서 CALB, 고숀하이테크 등 후발 주자들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면에서 선두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단가 협상력 제고와 수급 안정성을 위해 이들을 제2, 제3의 공급처로 채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리자동차가 지원하는 지야오통싱은 그룹 내 물량을 등에 업고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하며 연간 22GWh의 설치량을 달성, 단숨에 톱 10에 진입했다. 광저우자동차(GAC) 계열의 인파우 역시 공급망 자율성 강화를 목표로 세를 불리며 처음으로 상위 12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니오, 샤오펑 등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변화 전략을 취한 것도 점유율 희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5년 배터리 시장 데이터는 절대 강자도 안심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의 서막을 보여준다. CATL과 BYD가 합쳐서 약 5%포인트의 점유율을 잃었다는 것은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주권 찾기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이다.
LFP 배터리 점유율이 80%를 넘어선 현 상황에서, 한국 배터리 3사가 추진 중인 고성능 삼원계(NCM) 전략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다시 설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여기에 MG4처럼 반고체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신예들의 기술 추월도 한국 배터리 업계에 더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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