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자동차 시장이 2025년 전기차 수요 폭발에 힘입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 태국산업연맹(FTI)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내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62만 1,166대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끊어냈다. 특히 배터리 전기차 판매가 80% 이상 급증하며 전체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동화 전환의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2025년 판매된 차량 5대 중 1대(19.37%)는 전기차였으며, 하이브리드 승용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내연기관 모델을 앞질렀다. 더욱 주목할 점은 수입 의존에서 현지 생산으로의 체질 개선이다. 지난해 태국 내 배터리 전기차 생산대수는 600% 이상 증가한 약 7만1,000대였다. 이는 태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현지 생산 의무화 규정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픽업트럭 강국답게 전동화의 불길은 상용차 시장으로도 옮겨 붙고 있다고 태국산업연맹은 분석했다. 2025년은 태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 픽업트럭이 시장에 등장해 유의미한 판매고를 기록한 해로 기록됐다. 363대의 전기 픽업트럭이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다. 또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새로운 카테고리로 데이터에 진입하며 태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지를 대변했다.
태국산업연맹은 2026년 태국 자동차 시장은 가격 전쟁의 종식과 현지 생산 모델 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부터는 태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1대당 2대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야 하는 규정이 강제되며, 보조금이 축소되는 대신 현지 생산 차량에만 혜택이 집중된다. 연맹은 2026년 자동차 생산 목표를 150만 대로 설정하고, 전기차를 필두로 한 아세안 허브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태국은 단순한 동남아 전기차 생산기지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일본차가 장악했던 태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현지 생산 라인을 깔고 주도권을 뺏어 오는 속도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1:2 현지 생산 의무화가 태국 내 일본 브랜드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픽업트럭 시장의 경쟁 관전 포인트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