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국내 완성차 5사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설 연휴 일정 변화에 따른 영업일수 증가와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내수 9.9% 성장, '영업일수 확대'와 'RV·HEV'의 힘
지난 1월 국내 5사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한 9만 9,527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지난해 1월에 포함되었던 설 연휴가 올해는 2월로 이동하면서 국내 영업일수가 전년 대비 늘어난 점이 가장 큰 기술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 모델 선호 현상이 심화되며 SUV 라인업이 실적을 주도했다. 기아의 경우 쏘렌토(8,388대)와 스포티지 등 RV 모델이 내수 성장을 견인했으며, 현대차 역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을 통해 내수 수익성을 확보했다.
기아, 1월 판매순위 1·2·3위 차지
기아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상위 3위 자리를 모두 휩쓸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기아 쏘렌토는 8,388대가 판매되며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도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지켰다. 판매량의 약 70%가 하이브리드 모델일 정도로 높은 HEV 선호도가 실적의 핵심이다. 또한, 스포티지와 카니발은 각각 6,015대와 5,278대를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전월 대비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패밀리카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를 입증하며 기아의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 쏘나타의 '부활' vs 그랜저의 '일시적 후퇴'
현대차는 주력 모델 간의 실적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쏘나타는 상위 10개 모델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플러스 성장(+15.3%)을 기록했다. 그랜저는 전월(11,598대) 대비 56.8% 급감한 5,016대에 그치며 6위로 밀려났다. 이는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 이후의 기저 효과와 함께, 연초 생산 라인 조정 등 공급 관리 측면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GM·KGM의 도약, '수출 효자'와 '부활한 아이콘'
중견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GM 한국사업장은 전년 대비 44.6% 폭증한 수출 실적이 눈에 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며 수출 부분에서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1월 새롭게 투입된 신형 '무쏘(MUSSO)' 효과가 즉각 나타났다. 정통 픽업 트럭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무쏘의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38.5% 급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다소 주춤한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내수에서 13.9% 감소하며 다소 주춤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내수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3월 출시 예정인 신규 SUV '필랑트'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로 인한 일시적 판매 간섭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출에서는 전년 대비 22.8% 성장하며 글로벌 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내외 시장전망
2026년 상반기까지는 하이브리드가 시장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부터 현대차 울산 EV 전용 공장과 기아 광명·화성 EVO 플랜트가 본격 가동되면서 소형 EV(아이오닉 3, EV2 등)가 대거 생산 및 수출되기 전까지는 HEV 중심의 판매 믹스가 수익성을 견인할 전망이다.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할부 금리가 안정되면서 억눌렸던 교체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고가 대형 SUV와 프리미엄 세단(그랜저 등)의 판매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6년은 내수, 수출, 생산 모두가 3년 만에 동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골든타임’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구축한 전기차 전용 생산 기지가 얼마나 빠르게 본궤도에 오르는지, 그리고 캐즘 구간을 지탱해 줄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급 물량을 얼마나 유연하게 조절하는지가 올해 성적표의 최종 등급을 결정할 것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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