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자국 내 생산 비용 압박을 타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산 차량의 해외 수출을 대폭 확대한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중동과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이 시작되었으며, 향후 아프리카와 남미 시장에도 중국에서 개발된 전용 모델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BYD 등 중국 현지 전기차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중국 사업부를 전면 재편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폭스바겐은 연구개발 기능을 중국 현지로 대거 이전하고,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과 손잡고 새로운 전자 아키텍처 및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특히 샤오펑의 기술을 이식한 첫 번째 중형 전기 SUV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새로운 전기 세단 ‘ID. UNYX 07’이 중국 고객들에게 먼저 인도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2026년을 중국 시장의 결정적 전환기로 보고 있다. 전체 판매량의 양적 팽창보다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비중을 높여 체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중국 시장 점유율을 현재 약 11% 수준에서 15%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400만 대 판매 체제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그룹 내 경영 계층 간소화와 대중 브랜드 간 생산·개발 통합을 통해 2030년까지 누적 10억 유로(약 1조 2천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포르쉐를 포함한 럭셔리 라인업의 중국 내 수요 둔화와 미국의 관세 장벽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폭스바겐은 In China, For China 전략을 넘어 중국발 글로벌 수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의 효율적인 공급망과 독일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결합해 신흥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토종 브랜드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더불어 폭스바겐이 결국 중국의 공급망을 활용해 전 세계 신흥 시장을 방어하겠다는 현실적인 선택으로 읽힌다. 독일 본사보다 중국 허페이 R&D 센터에서 나오는 기술이 그룹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샤오펑의 ADAS(XNGP) 기술을 채용한 폭스바겐 차량이 남미나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화된 중국 브랜드들과 경쟁을 하는 양상이 벌어진다는 점도 짚믕 필요가 있다. 유럽산 프리미엄 이미지가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훼손될 위험은 없을지 궁금하다.
*사진은 2025년 11월 FAW폭스바겐의 중국 생산 누계 생산 3,000만대 돌파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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