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 차이나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전자 아키텍처 CEA(China Electronic Architecture)를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전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한다. 특히 이번 아키텍처는 배터리 전기차뿐만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까지 아우르는 범용성을 갖춰, 중국 내 3개 합작 법인 전체의 주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CEA 아키텍처의 핵심은 중앙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과 구역 제어(Zone Control) 설계의 도입이다. 기존 시스템 대비 ECU 수를 약 30% 줄여 복잡성을 획기적으로 낮췄으며, 이를 통해 AI 기반의 지능형 콕핏과 중국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ADAS,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폭스바겐 차이나 테크니컬 컴퍼니(VCTC)와 카리아드 차이나, 그리고 샤오펑의 기술력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폭스바겐은 현지 협력 강화와 공급업체의 조기 참여를 통해 차량 개발 효율을 최대 30% 높였으며, 일부 주요 신모델의 경우 개발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가격 경쟁력이 생존 직결 요소가 된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및 BYD와 정면 승부를 벌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CEA 기반의 첫 번째 양산 모델은 이미 생산 라인에 들어갔으며, 2026년부터는 3개 합작사를 통해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모델들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중국 현지 맞춤형 지능형 커넥티드 차량(ICV)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폭스바겐이 샤오펑의 두뇌를 빌려 자사 모델의 원가를 절반으로 깎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이제는 독일 본사의 아키텍처가 아닌 중국 스타트업의 설계를 빌려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개발비를 50% 줄인 폭스바겐의 CEA 기반 차량들이 과연 독일차다운 주행 질감과 중국식 소프트웨어 편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원가 절감에 치중하다가 폭스바겐 특유의 완성도가 훼손되어 브랜드 가치에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