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유럽연합의 전기차 시장이 30%라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2024년 보조금 중단과 수요 정체로 고전하던 전기차 시장이 불과 1년 만에 가파른 우 상향 곡선을 그렸다. 그 배경에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필사적인 벌금 피하기 전략과 가성비 모델의 대거 등장이 있었다고 유럽 환경단체 T&E가 분석했다..
이번 성장의 일등 공신은 역설적으로 강화된 환경 규제였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의 강화된 이산화탄소(CO2) 배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벌금을 물어야 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연초부터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저렴한 신모델 출시를 쏟아냈다. 기아 EV3, 르노 5, BYD 돌핀 등 2만 5,000 유로(약 3,700만 원) 안팎의 보급형 전기차들이 시장의 전면에 나서며 대중 소비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이 정부의 3,000 유로 인센티브와 저가형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77% 폭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역시 신규 보조금이 단 하루 만에 소진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이며 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은 보조금이 철회됐던 2024년의 침체를 딛고 43% 반등하며 시장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세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E는 자동차회사들이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렴한 모델을 시장에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며, 탄소 규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이 유럽 자동차 산업이 중국 브랜드에 시장을 내주지 않고 자생력을 갖추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6년으로 접어드는 유럽은 전기차를 넘어 항공과 철도 등 교통 전반의 탄소 중립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항공 온난화의 주범인 야간 비행 경로 조정과 대두 바이오 연료의 퇴출 등 더욱 촘촘한 기후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2월 초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책 평가회의를 기점으로 유럽의 청정 모빌리티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규제가 시장을 어떻게 강제하고 혁신을 이끌어내는지 이번 유럽 데이터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벌금을 내는 것보다 차라리 차 값을 깎아 팔겠다는 업체들의 생존 전략이 30% 성장이라는 반전을 만들어낸 셈이다.
보조금보다 무서운 벌금 규제가 만든 이 인위적 성장이 2026년에도 지속 가능한 동력을 가질 수 있지가 관건이다. 특히 독일이 다시 보조금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정작 유럽연합 제조 요건은 빠져 있어 중국차들에게 안방을 열어주는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료 출처 : 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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