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가 2026년 1월 전기차 시장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기아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 시장에 다시 불이 붙었다. 국내 완성차 5개 브랜드의 1월 실적을 종합한 결과, 전기차 판매는 총 563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347대) 대비 31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2월 대비 판매 증가율이 156%로 집계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회복세를 전망하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 모델 라인업이 빠르게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진 데다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과 보조금 연계 혜택을 강화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판매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관망세였던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시장은 성장했지만 브랜드별 희비는 엇갈렸다. 현대차는 1월 전기차 판매가 127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8% 증가했고, 기아는 3628대를 기록하며 483%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기아는 판매 급증에 힘입어 1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사상 최대치인 64.4%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22.6%를 기록,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기아가 다양한 차급과 용도의 전기차를 앞세워 수요를 흡수한 반면, 현대차는 일부 주력 모델에 판매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브랜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르노코리아는 프랑스산 준중형 전기 SUV 세닉이 207대 판매에 그치며 전달 대비 44%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KG모빌리티의 무쏘 EV는 527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모델별로 보면 희비는 더욱 극명했다. 1월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1026대를 기록한 기아의 목적기반형차(PBV) PV5였다. 기아 PV5는 물류·배송, 승합,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전동화 플랫폼 기반 차량으로, 실내 공간 활용성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단위:대/( )은 시장 점유율. (오토헤럴드 DB)
국내 전기차 가운데 월간 판매 1000대를 넘긴 모델은 기아 PV5가 유일했다. 500대 이상 판매된 전기차 역시 기아 EV5(847대)와 EV3(737대)에 불과해 시장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월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의 방향 변화도 감지된다. 대형 전기 SUV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준중형 차급과 실용성을 앞세운 모델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 아이오닉 9과 기아 EV9 등 대형 전기 SUV는 각각 224대, 40대 판매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차 시장이 신차 투입과 가격 전략에 따라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소형 전기 SUV와 상용·목적기반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하반기에는 완성차 업체들의 신형 전기차와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적으로 시장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다만 보조금 정책과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 전기차 가격 안정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지만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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