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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신차 구매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커넥티드 카를 사용하고 있지만 차량 내 AI 기능은 사실상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넥티드 카가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은 것과 달리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는 아직 소비자 일상에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제25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2년 이내 신차 구매자 가운데 97%가 커넥티드 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가운데 대부분은 무료 제공 기간에 해당하며 실제 사용 용도 역시 원격 차량 제어나 내비게이션 등 기초 기능에 집중돼 있었다.
조사 대상자의 91%는 여전히 무료 이용 기간 중이었고 무료 종료 이후 유료로 전환한 비율은 6%에 불과했다. 특히 국산차의 유료 전환율은 3%에 그친 반면 수입차는 2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국산차, 특히 현대차그룹 브랜드가 최대 5년에 이르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수입차는 짧게는 3개월, 길어도 2년 내외에 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용 행태에서도 국산차와 수입차의 차이는 뚜렷했다. 국산차 이용자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순정 플랫폼 활용도가 높았다. 원격 차량 제어를 주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39%, 실시간 내비게이션이 31%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차는 실시간 내비게이션 주사용률이 14%에 그쳐 국산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신 스마트폰 연계 서비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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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할 대목은 차량 내 AI 서비스다. 대화형 음성 인식 등 AI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국산차 2%, 수입차 1%에 불과했다. 커넥티드 카 인프라는 사실상 전 차종에 기본 탑재되고 있지만 AI는 아직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효용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커넥티드 카는 보급 단계를 넘어섰지만 AI는 여전히 실험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 미래차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지만,실제 소비자 이용 데이터는 기술 발전과 시장 현실 사이의 간극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가 ‘달리는 컴퓨터’,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능 탑재를 넘어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쓰고 싶어지는 AI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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