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영향력 회복을 위한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했다.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현대의 전동화 및 지능형 기술 핵심 역량을 중국에 전면 개방하고, 고위 기술 전문가 파견과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중순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와 장지안용 BAIC 회장이 1년 만에 두 번째 회동을 가진 직후 나온 조치다. BAIC 역시 R&D 플랫폼 공유와 마케팅 지원을 약속하며 현대차의 심화된 현지화를 돕겠다고 확답했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 중국 전략형 모델 일렉시오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11월 221대, 12월 228대로 부진하다. 월간 150만 대 규모의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파산 위기에 처한 중국 AI 기업 하오모의 주행 솔루션을 탑재한 점 등 현지 파트너십 선정에서도 패착을 뒀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2021년 재진입 이후 벌써 네 번째 CEO를 임명할 만큼 경영진 교체가 잦으며, 전국 15개에 불과한 딜러망은 600여 개를 보유한 아우디 등 경쟁사와 비교조차 불가능하다. 유럽 럭셔리 브랜드와 달리 현대차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럭셔리 이미지를 각인시키지 못한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3사도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수 부진을 수출로 메우고 있다. 2025년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한 21만 대를 기록했으나, 이 중 상당수가 중동과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 물량이다. 한때 연간 114만 대(2016년)를 팔아 치우던 위상은 사라지고, 이제는 중국 내 유휴 설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활용하는 생존 전략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모양새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