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제조사에서 인공지능(AI) 및 로봇공학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새로운 사명으로 놀라운 풍요의 세상 건설을 선포했다. 단순한 전기차 보급을 넘어 AI와 로봇을 통한 인류의 번영을 강조했다.
테슬라의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948억 달러(약 130조 원)를 기록하며 사상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 BYD에 내줬다. 지난해 테슬라는 전 세계에 164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6% 감소한 성적을 낸 반면, BYD는 226만 대를 판매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회사에 등극했다. 유럽과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테슬라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비즈니스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으로의 대전환을 생존 전략으로 선택했다.
그 중심에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이 있다. 테슬라는 2026년 1분기 중 손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옵티머스 3세대(V3)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라인인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줄여 로봇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100만 대의 로봇 생산 체제를 구축해 2027년 말부터는 일반 대중에게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사이버캡은 현재 알래스카에서 혹한기 테스트를 마친 뒤 오는 4월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의 야망은 지구를 넘어 우주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 2월 2일, 머스크는 자신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한 1.25조 달러 규모의 통합 법인 ‘SpaceX-xAI’는 지상 데이터 센터의 전력 및 냉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 궤도에 100만 기의 AI 위성을 띄우는 우주 데이터 센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테슬라가 xAI에 투자한 20억 달러는 이제 이 거대 통합 법인의 간접 지분이 되었다.
일론 머스크의 관심이 지상의 테슬라보다 우주의 AI 제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본업인 자동차 사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고도의 주가 부양책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특히 FSD 가입자가 110만 명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규제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머스크는 2월 내 유럽 및 중국 승인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일론 머스크는 이해하기 힘든 모델 S·X 단종 후 로봇 공장 전환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자동차 매출이 꺾인 시점에 1.25조 달러짜리 우주 AI 법인을 출범시킨 일론 머스크의 행보가 투자은행들에게는 호재일 수도 있어 보인다.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