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자동차의 아키오 토요다 회장이 자율주행 기술의 급격한 도입보다는 단계적이고 질서 있는 변화를 예고했다. 2월 2일 도쿄에서 열린 AI 테마 컨퍼런스 WEB300 강연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도요타만의 신중하면서도 확고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자동차는 보통 5년에 한 번씩 세대교체를 거치는데, 이 시기가 기술이 스며드는 심장박동 조율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차 출시 주기에 맞춰 첨단 기술을 단계적으로 탑재함으로써 제조 공정의 납기일과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고, 시장이 기술 변화에 속도를 맞추기 쉽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웨이모나 테슬라가 보여주는 파격적인 확장세와는 차별화된, 제조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도요타식 속도 조절론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키오 토요다 회장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의 동반자로 규정했다. 그는 생성형 AI에 대해 인간과 달리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거나 깊이 숙고하는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질서 정연하게 움직여야 하는 정형화된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AI와 협력해 더 가치 있는 일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AI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자율주행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서는 교통사고 제로를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아키오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법적 규칙이나 인프라 정비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스타트업을 포함한 광범위한 외부 협력을 촉구했다. 실제로 도요타는 최근 엔비디아와 손잡고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인 드라이브 오린을 도입하기로 했다. 웨이모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개인용 자율주행차(POV) 플랫폼 개발에 착수하는 등 개방형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궁금한 것은 토요타자동차가 엔비디아와 웨이모라는 강력한 우군을 끌어들인 것이 직접 개발의 한계를 인정한 것일지, 아니면 파트너십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며 자신들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려는 고도의 전략일지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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