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올여름 공개를 앞둔 차세대 럭셔리 전기 세단의 구체적인 기술 사양을 공개하며 브랜드의 전면적인 전동화 전환을 선언했다. 이번 신차는 앞서 논란과 기대를 동시에 모았던 타입 00(Type 00) 컨셉의 디자인 언어를 계승하며,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어선 초호화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한다.
배터리 분산 배치의 묘수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독특한 배터리 패키징 기술이다. 일반적인 전기 세단은 바닥면에 거대한 배터리팩을 평평하게 깔기 때문에 탑승자의 발밑 공간이 높아지고 전체적인 차체 비율이 두툼해지는 한계가 있다. 재규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장 5.2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전고를 1.4m 미만으로 유지하는 파격적인 설계를 채택했다.
재규어는 총 120kWh 용량의 배터리를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5개의 스택으로 분리했다. 실내 앞부분에 19kWh 팩 하나를, 뒷부분에 25kWh 팩 4개를 배치해 그사이 공간에 발밑 공간(풋웰)을 확보했다. 덕분에 운전자는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정통 스포츠카인 F-타입과 거의 동일한 낮은 시트 포지션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1,000마력의 압도적 성능과 혁신적 아키텍처
성능 면에서도 타협 없는 사양을 갖췄다. 신규 개발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JEA(Jaguar Electric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하며, 전륜에 1개, 후륜에 2개 등 총 3개의 전기 모터를 기본 탑재해 1,000마력 이상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주행거리는 EPA 기준 약 400마일(644km), WLTP 기준으로는 최대 770km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지원해 충전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재규어 측은 단 15분의 급속 충전만으로도 약 321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장거리 주행이 잦은 럭셔리 세단 이용자들에게 큰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생략과 독창적 디자인 요소
디자인적으로도 파격은 계속된다. 전면 트렁크(프렁크)와 리어 윈도우(뒷유리)를 과감히 삭제했으며, 23인치 대구경 휠을 기본 적용해 압도적인 외관을 완성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기존 경쟁사들을 뒤쫓는 대신, 재규어만의 독자적인 초호화 브랜드 길을 걷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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