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2024~2026년형 소형 SUV 18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로운 ‘목 부상(Whiplash) 방지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테스트는 기존 평가에서 ‘양호(Good)’ 판정을 받은 차량들에서도 실제 사고 시 목 부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한 후 처음으로 실시되었다.
강화된 테스트 방식: 더 빠르고 더 정밀하게
IIHS는 2022년까지 유지했던 기존 테스트가 거의 모든 차량에서 최고 등급을 기록하며 변별력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도입된 테스트는 기존의 시속 20마일(약 32km/h) 충격에 시속 30마일(약 48km/h) 고속 충격 시뮬레이션을 추가했다.
머리 지지대의 위치만 측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정밀한 관절형 스파인을 가진 더미를 활용해 충돌 시 골반의 움직임과 머리가 목 대비 꺾이는 힘(모멘트) 등 세부적인 물리 지표를 측정한다. 이는 실제 후방 추돌 사고 시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함이다.
18종 중 단 4종만 ‘우수’… 브랜드별 희비 교차
테스트 결과, 조사 대상 18개 모델 중 단 4개 모델만이 ‘우수(Good)’ 등급을 받았다. 아우디 Q3, 현대 아이오닉 5, 스바루 포레스터, 토요타 RAV4가 그 주인공이다. 이 모델들은 고속 충격 상황에서도 탑승자의 머리와 척추를 일직선으로 정렬된 상태로 유지하며 목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효과적으로 보호했다.
반면,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일부 모델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현대 투싼을 비롯해 포드 브롱코 스포츠, 마즈다 CX-50은 최하 등급인 ‘낮음(Poor)’을 기록했다. 특히 투싼은 충돌 시 머리 지지대가 턱을 가슴 쪽으로 밀어내는 현상이 관찰되었으며, 마즈다 CX-50은 머리가 뒤와 위로 심하게 젖혀지는 등 부상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제(Demerits) 기반의 엄격한 평가 체계
IIHS의 등급은 감점 방식(Demerits)으로 산출된다. 감점 0~3점은 ‘우수(Good)’, 4~6점은 ‘양호(Acceptable)’, 7~9점은 ‘미흡(Marginal)’, 10~18점은 ‘최하(Poor)’로 분류된다.
혼다 CR-V, 기아 스포티지, 볼보 XC40 등 9개 모델은 ‘양호(Acceptable)’ 등급을 받았으며, BMW X1과 닛산 로그는 ‘미흡(Marginal)’ 판정을 받았다. 이번 결과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외형적인 안전뿐만 아니라 시트와 머리 지지대의 기계적 설계 등 보이지 않는 안전 요소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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