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대표 순수 전기 SUV인 ID.4가 출시 5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독일 현지 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7년형으로 출시될 ID.4의 부분변경 모델부터 차명을 ID. 티구안(ID. Tiguan)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숫자를 버리고 ‘티구안’을 택한 이유
이번 명칭 변경은 폭스바겐이 추진 중인 새로운 전기차 명명 체계에 따른 결과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ID.3, ID.4 등 숫자를 조합한 명칭을 사용해 왔으나,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티구안, 폴로, 골프 등 수십 년간 신뢰를 쌓아온 내연기관 모델의 이름을 전기차 라인업에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금속노조(IG Metall) press conference를 통해 확인된 이번 결정은 전기차를 별도의 독립된 제품군이 아닌, 폭스바겐 정통 라인업의 확장선으로 인식하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앞서 ID.2로 알려졌던 소형 전기차를 ID. 폴로로 명명하며 이러한 전략 변화를 공식화한 바 있다.
티구안을 닮은 외관과 ‘사용자 중심’의 인테리어
차명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기술력에서도 전면적인 쇄신이 이뤄진다. 2027년형 ID. 티구안은 기존 전기차 특유의 둥근 실루엣 대신, 현행 내연기관 티구안과 유사한 직선 위주의 날렵하고 강인한 SUV 스타일을 채택할 전망이다.
실내 환경의 변화는 더욱 극적으로 나타난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던 터치식 슬라이더 버튼을 과감히 폐지하고, 스티어링 휠과 센터 콘솔에 물리 버튼을 다시 도입한다. 여기에 ChatGPT가 통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춰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다.
MEB+ 플랫폼과 효율적인 배터리 시스템
성능 면에서는 개선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한편, 엔트리 모델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진입 장벽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롱레인지 모델에는 기존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를 유지해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행 ID.4가 유럽과 동일하게 이름을 바꿀지는 아직 미지수다. 북미형 티구안은 유럽과 모델 사양이 다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명칭 유지 가능성도 열려 있다. 폭스바겐의 이번 승부수가 전기차 시장의 침체기를 뚫고 과거 티구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