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저렴한 전기차로 기대를 모았던 쉐보레 볼트 EV의 부활이 단명에 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는 2027년형으로 새롭게 출시될 볼트 EV의 생산을 2028년 중반에 종료하기로 했다. 이는 2023년 한 차례 단종된 후 전격 부활을 선언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내려진 결정이다.
관세 폭탄 피하기… ‘중국산’ 뷰익 인비전의 미국 귀환
이번 결정의 이면에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중국 상하이 공장(SAIC-GM)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뷰익 인비전은 대중 관세가 인상됨에 따라 가격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GM은 볼트 EV가 생산되는 캔자스주 페어팩스(Fairfax) 조립 공장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2028년부터 차세대 뷰익 인비전의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미국 본토로 옮겨 관세 부담을 털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뷰익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중 단 하나(엔클레이브)만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 정책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산 이쿼녹스도 미국으로… 생산 라인 ‘교통정리’
볼트 EV의 자리를 대신할 모델은 또 있다. GM은 2027년 중반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던 내연기관 버전의 쉐보레 이쿼녹스 생산 라인 일부도 페어팩스 공장으로 이전한다. 이 역시 멕시코산 수입 차량에 대한 관세 리스크를 관리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GM 측은 볼트 EV가 애초부터 고객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준비된 '한정판(Limited run)' 성격의 모델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7,500달러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와 더불어, 수익성이 낮은 저가형 전기차보다 수요가 꾸준하고 마진이 높은 내연기관 SUV 생산에 집중하려는 실리적인 판단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저가형 전기차 시장의 공백 우려
2027년형 볼트 EV는 3만 달러 미만의 가격대와 개선된 충전 속도, 26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춰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평균 차량 가격이 5만 달러를 넘어선 현재, 볼트 EV의 조기 단종 소식은 전기차 대중화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GM은 페어팩스 공장에 향후 또 다른 차세대 저가형 전기차 생산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당분간 GM의 전동화 전략은 수익성이 검증된 이쿼녹스 EV와 블레이저 EV 등 상위 모델 위주로 전개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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