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이 또 한 번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2026년 시즌부터 적용되는 새 규정은 그야말로 전면 개편 수준이다. 차체 크기부터 파워유닛 구성, 공력 시스템까지 거의 모든 게 바뀐다. F1 역사를 보면 규정이 크게 바뀔 때마다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한 시대를 지배하던 팀이 무너지고, 예상치 못한 팀이 정상에 오르곤 했다. 1998년 맥라렌, 2009년 브라운 GP, 2014년 메르세데스가 그랬다. 2026년에는 어떤 팀이 주인공이 될까?
지금 F1을 지배하고 있는 레드불이 계속 앞서갈까, 하이브리드 시대를 주름잡았던 메르세데스가 왕좌를 되찾을까, 아니면 새로 진입하는 아우디나 복귀하는 혼다가 판을 뒤집을까.
예산 상한제가 게임 체인저
2021년 도입된 예산 상한제는 2026년에도 유지된다. 거대 자본을 가진 팀도 무한정 돈을 쏟아부을 수 없다. 2009년 브라운 GP가 챔피언에 오른 것처럼, 효율적인 개발 전략과 창의적인 기술 해법으로 자금력을 뛰어넘을 수 있다. 작은 팀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환경도 중요하다
2026년 파워유닛은 100% 지속 가능한 합성 연료로 구동된다. F1이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의 일환이다. 전기모터 비중을 높이고, 친환경 연료를 쓰고, 차체를 경량화해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F1은 속도만 추구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환경 책임을 동시에 고려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역사는 반복될까?
F1 역사를 보면, 규정이 크게 바뀔 때마다 경쟁 구도가 재편됐다. 1998년에는 맥라렌이 윌리엄스를 제쳤고, 2009년에는 브라운 GP가 돌풍을 일으켰다. 2014년에는 메르세데스가 지배 체제를 구축했고, 2022년에는 레드불이 정상에 섰다.
2026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누가 새 규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찾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팀이 갑자기 치고 나올 수도 있다.
드라이버들도 달라져야 한다
2026년 규정은 드라이버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배터리 에너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레이스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부스트 모드를 언제 쓸지, 오버테이크 모드를 활성화하려면 어떻게 간격을 좁힐지, 코너 모드와 스트레이트 모드를 어떻게 전환할지 등 전략적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냥 빠른 드라이버가 아니라, 영리한 드라이버가 빛을 발할 것이다. F1이 더욱 지적인 스포츠가 되는 셈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결국 치열한 경주
결국 모든 규정 변화의 목표는 하나다. 더 흥미진진한 레이스를 만드는 것. 2026년 규정은 추월을 쉽게 만들고, 전략적 다양성을 높이며, 예측 불가능성을 키운다.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스와 향상된 오버테이크 시스템은 DRS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배틀을 만들어낼 것이다. 작고 민첩한 차체는 좁은 서킷에서도 사이드 바이 사이드 레이싱을 가능하게 한다. 배터리 관리라는 전략 요소는 레이스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2026년 3월, 멜버른에서 답이 나온다
2026년 시즌은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시작된다. 개막전에서 우리는 누가 새 규정을 가장 잘 해석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다. 레드불이 계속 지배할까, 메르세데스가 왕좌를 되찾을까, 아니면 전혀 예상 못 한 팀이 놀라움을 선사할까?
확실한 건 하나다. F1은 멈추지 않고 진화한다는 것. 변화가 스포츠의 DNA에 새겨져 있다. 드라이버도, 팀도, 서킷도, 차량도 계속 바뀐다. 규정 역시 안전을 지키고, 기술적 관련성을 유지하며, 최고의 흥미를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한다. 2026년, F1은 다시 한번 새로운 장을 연다. 그 역사적 순간을 함께 목격하게 될 날이 기대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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