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 속에서도 중국 BYD의 공습은 멈추지 않고 있다. 2025년 한국 승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깃발을 꽂은 BYD 코리아는 진출 첫해부터 무서운 기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BYD 코리아는 2월 11일 정식 판매를 앞두고 상세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며 국산 소형 전기차들과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 '1만 대 클럽'을 향한 빌드업: 2025년의 성적표
BYD 코리아는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6,10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수입차 판매 순위 10위에 안착했다. 폭스바겐 등 쟁쟁한 브랜드를 밀어내고 데뷔 첫해에 'TOP 10'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성장의 주역은 이미 출시된 3종의 모델이었다. 브랜드의 시작을 알린 컴팩트 SUV '아토3(Atto 3)'는 글로벌 100만 대 판매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국 전기차 대중화의 포문을 열었고, 스포티한 세단 '씰(SEAL)'과 중형 SUV '씨라이언7(Sealion 7)'은 뛰어난 가성비와 함께 기술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세는 2026년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수입차 시장이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BYD는 전년 대비 5계단 상승한 수입차 판매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씨라이언7과 아토3가 각각 600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수입차 1만 대 클럽' 가입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 돌핀, 왜 '최신형'이 아닌 '글로벌 모델'인가?
2월 11일 정식 출시되는 소형 해치백 '돌핀(DOLPHIN)'은 BYD의 한국 라인업을 완성하는 전기차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에서 공개된 2026년형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이전 세대 모델이 출시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한다. 하지만 이는 한국 시장에서의 특수성을 고려한 BYD의 '실용주의 전략'으로 보인다.
신형 모델 도입 시 필수적인 추가 인증 절차를 과감히 생략하는 대신,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 팔리며 품질과 안정성이 검증된 모델을 즉시 투입해 점유율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무엇보다 '신형 할증'을 뺀 덕분에 2,45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시작가를 책정할 수 있었다.
■ 국산 전기차와의 체급 파괴 경쟁
돌핀의 등장은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레이 EV가 장악하던 도심형 전기차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돌핀은 전장 4,290mm로 캐스퍼보다 한 체급 위인 현대 코나(4,355mm)에 육박하는 덩치를 지녔다. 실내 거주성을 좌우하는 휠베이스(2,700mm)는 오히려 코나보다 40mm 길다.
성능 지표는 더욱 압도적이다. 204마력의 출력과 354km의 주행거리는 국산 소형 전기차들의 수치를 넘어선다. LFP 배터리를 채택해 국고 보조금에서 불이익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출시가 덕분에 실구매가는 국산 경쟁차와 대등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수준까지 내려온다.
■ 껍데기보다 알맹이를 보는 시장
그간 아토3와 씰을 통해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2026년 1월 보여준 놀라운 성장세는 돌핀의 흥행에 긍정적인 신호다. 수입차 5위권에 진입한 BYD가 돌핀이라는 '실속형 전기차'를 통해 한국 소형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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