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유럽 내 제조 시설 공유와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협력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양사가 포드의 유럽 공장에서 지리의 차량을 위탁 생산하고, 자율주행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수개월째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 후보지는 포드의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으로 거론된다. 지리는 유럽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최대 37.6%의 유럽연합 보조금 관세를 우회할 수 있는 활로를 찾게 된다. 포드 역시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가동률이 떨어진 유럽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 기업의 앞선 소프트웨어 기술을 수용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계산이다.
양사의 협력은 제조 부문을 넘어 지능형 주행 시스템 등 차량 내 첨단 기술 분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포드는 최근 미시간주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이후 실무팀을 중국에 파견해 협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앞서 스텔란티스가 리프모터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스페인 공장을 공유하기로 한 사례나, 광저우자동차(GAC), 샤오펑이 오스트리아 마그나 슈타이어와 협력하는 모델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미국에서의 협력은 정치적 리스크라는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가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보안 문제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한 포드와 샤오미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논의설에 대해 양사가 즉각 부인한 것도 이러한 워싱턴의 서슬 퍼런 감시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리 그룹은 2025년 판매가 전년 대비 39% 급증하며 3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650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포드는 과거 CATL로부터 배터리 기술을 도입하려다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받은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지리와의 유럽 동맹이 미국 정가의 규제 그물을 피해 실리를 챙길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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