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이탈리아에서 진행하던 보상 판매 광고 캠페인이 현지 광고 자율규제기구의 판단에 따라 중단됐다(출처: BYD 이탈리아 홈페이지 캡처)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유럽 시장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온 중국 BYD에 강력한 제동이 걸렸다. 최근까지 BYD가 이탈리아에서 진행하던 보상 판매 광고 캠페인은 현지 광고 자율규제기구의 판단에 따라 중단됐다. 경쟁사 엔진 기술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탈리아 광고 자율규제기구인 IAP는 BYD의 이른바 ‘오퍼레이션 퓨리피케이션(Operation Purification)’ 캠페인이 명예훼손 및 부당 비교 광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은 스텔란티스의 문제 제기에 따른 것으로 그 동안 BYD는 해당 캠페인을 통해 구형 차량을 반납하고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1만 유로, 한화 약 1700만 원의 보상 혜택을 제시했다.
광고에는 엔진 타이밍 벨트가 오일에 잠긴 구조의 이른바 ‘습식 타이밍 벨트(wet timing belt)’ 차량을 직접 언급했다. 이는 스텔란티스가 사용하는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의 구조적 특징과 맞닿아 있다.
이탈리아 광고 자율규제기구인 IAP는 BYD의 이른바 ‘오퍼레이션 퓨리피케이션’ 캠페인이 명예훼손 및 부당 비교 광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출처: BYD)
스텔란티스의 해당 엔진은 장기간 사용 시 내구성 문제와 관련해 리콜 및 보증 연장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IAP는 BYD 광고가 이러한 이슈를 특정 경쟁사와 직접 연결해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된 광고 문구에는 “오일 욕조를 사용하고 있습니까? 매일이 블루 먼데이라면 BYD의 전용 보너스를 확인하라”는 표현이 포함됐다.
IAP는 이 같은 표현이 이탈리아 광고 규정상 금지된 경쟁사 비방, 오해를 유발하는 상업적 커뮤니케이션, 부당한 비교 광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불공정한 광고로부터 소비자와 경쟁사를 보호할 필요성을 인정한 중요한 판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BYD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BYD는 이탈리아에서 2024년 약 2000대 수준에서 2025년 2만 3621대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사진은 현지에서 판매되는 돌핀 서프(출처: BYD)
한편 BYD는 유럽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고, 이탈리아의 경우 2024년 약 2000대 수준에서 2025년 2만 3621대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BYD는 과거 피아트 및 FCA 출신 임원인 알프레도 알타빌라를 유럽 사업 핵심 인물로 영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유럽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광고·마케팅 방식 역시 규제와 법적 해석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보고 있다. 소비자 유인 효과와 경쟁사 비판 사이의 경계가 향후 유사 사례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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