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의 지원을 받는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Slate Auto)가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인디애나주 워소 공장 설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슬레이트 오토는 2만 달러 중반대의 가격을 목표로 하는 맞춤형 전기 픽업트럭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공장은 차체 구조를 제작하는 바디 샵 장비 설치를 대부분 마치고 전력 가동 테스트를 시작했다.
크리스 바먼 슬레이트 오토 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차량 개발이 금형 제작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내년 봄에는 실제 부품들을 조립한 차세대 프로토타입 제작에 돌입한다. 슬레이트는 가상 설계와 초기 알파·베타 프로토타입 단계를 지나 실제 양산 차량과 직결되는 공정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스크린 없는 전기차와 커스터마이징 전략
슬레이트 오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과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는 점이다. 고정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없애고 사용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소비자 가전의 짧은 교체 주기에 자동차 소프트웨어가 종속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차량을 오래 소유해도 기술적으로 뒤처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다.
차량의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모듈형 구조도 핵심이다. 약 5,000달러 비용의 SUV 키트를 구매하면 트럭을 가족용 SUV로 변경할 수 있다. 크리스 바먼 CEO는 1인 가구일 때는 트럭으로 사용하다가 가족이 생기면 차를 새로 사는 대신 SUV로 변신시키는 방식이 경제적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 시장 공략과 브랜드 잔존 가치
슬레이트는 신차 시장뿐만 아니라 연간 4,000만 대 규모의 미국 중고차 시장을 겨냥한다. 목표 가격대가 평균적인 중고차 시세보다 낮게 설정되어 있어 중고차 구매층을 신차 시장으로 유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차량의 외관 랩핑이나 액세서리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는 중고차 거래 시 감가상각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슬레이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현지 생산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중국 업체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개인 맞춤형 옵션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한다. 슬레이트는 2026년 블랭크 슬레이트(Blank Slate) 트럭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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