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전동화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야심 차게 도입했던 모델 명명 체계(Nomenclature)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릴 계획이다. 지난 2023년 마르쿠스 뒤스만 전 CEO 체제에서 아우디는 내연기관 모델에는 홀수, 전기차 모델에는 짝수 번호를 붙이는 새로운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수십 년간 짝수 이름을 사용해 온 아우디의 핵심 내연기관 모델들이 갑자기 이름을 바꾸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었다.
이러한 명명법에 따르면 아우디의 상징적인 중형 세단 A4는 내연기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신형 출시와 함께 A5로 이름을 바꿔야 했다. 아우디는 최근 이러한 논리가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혼동을 준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에 따라 숫자가 모델의 크기와 세그먼트만을 의미하던 과거의 체계로 회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노트 될너 CEO의 결단과 A4 이름의 부활
거노트 될너 아우디 CE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A5로 판매되고 있는 내연기관 중형 모델이 향후 다시 A4로 명칭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숫자를 통한 세그먼트 구분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더 효율적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분할지에 대해서는 기존의 e-tron 접미사를 활용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명칭 변경의 혼선은 현재 중형급 모델에만 국한되어 있다. 최근 출시된 신형 A6의 경우 내연기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이름을 유지하며 일관성 없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아우디는 과거에도 모델명을 자주 변경하며 비판을 받은 바 있어, 이번 결정은 브랜드 신뢰도 회복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차세대 디자인 언어와 A4 e-tron의 등장
명칭 환원 논의와 더불어 차세대 전기차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출시될 A4 e-tron이 지난해 공개된 디자인 스터디 모델인 콘셉트 C(Concept C)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콘셉트 C의 핵심은 파격적인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상징한다.
아우디가 기존의 명명법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익숙함과 브랜드 자산을 고려할 때 A4라는 이름의 부활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아우디는 명칭의 혼선을 정리하고 전동화와 내연기관 모델 간의 균형 잡힌 라인업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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