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 가능한 객관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가트너(Gartner)가 2026년을 관통할 주요 사이버보안 트렌드를 발표했다. 가트너는 올해 사이버보안 환경을 주도할 핵심 요인으로 AI의 무질서한 성장,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글로벌 규제 변동성, 위협 환경의 심화를 꼽았다.
알렉스 마이클스(Alex Michaels)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이버보안 리더들은 미지의 영역을 헤쳐 나가고 있다”며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은 각 조직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으며, 이는 사이버 위험 관리와 복원력, 자원 배분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이 주목해야 할 2026년 6대 사이버보안 트렌드를 제시했다.

포스트양자 컴퓨팅, 실행 단계로 진입
가트너는 양자컴퓨팅 기술의 발전으로 203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비대칭 암호화 방식이 구조적인 보안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화 데이터를 미리 수집·저장한 뒤, 향후 고도화된 해독 기술이 등장하면 이를 해제하는 HNDL(Harvest Now, Decrypt Later) 공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잠재적인 데이터 유출과 법적 책임, 재정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포스트양자 암호화(PQC) 대안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클스 애널리스트는 “PQC는 기존 암호화 방식을 식별·관리·교체하도록 요구하며, 암호화 유연성을 사이버보안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지금부터 관련 역량에 투자하고 전환을 우선시해야 양자 위협이 현실화될 때 핵심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확산, IAM 전략의 구조적 변화 요구
AI 에이전트의 부상은 기존 IAM(신원 및 접근 관리)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신원 등록과 거버넌스, 자격 증명 자동화, 기계 행위자에 대한 권한 부여 전반에서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율 에이전트가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할 경우 접근 통제와 관련된 사이버 사고 위험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가트너는 자동화를 적극 활용하되, 취약점과 위험이 가장 큰 영역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적 접근을 권장했다. 이는 AI 중심 환경에서의 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규제 준수와 핵심 자산 보호를 병행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제시됐다.
글로벌 규제 변동성, 사이버 복원력 강화의 촉매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규제 강화는 사이버보안을 단순한 IT 이슈가 아닌, 조직 복원력에 직결되는 핵심 비즈니스 리스크로 끌어올리고 있다. 규제 당국이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규제 준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직접 묻는 상황에서, 미흡한 대응은 막대한 벌금과 사업 손실, 평판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트너는 사이버보안 리더들이 법무·비즈니스·구매 부서와의 협력을 공식화하고, 사이버 위험에 대한 명확한 책임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통제 프레임워크를 공인 표준에 맞추고 데이터 주권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면 규제 준수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에이전틱 AI 확산, 관리·감독 거버넌스 필수
직원과 개발자 사이에서 에이전틱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공격 표면이 형성되고 있다. 노코드·로우코드 플랫폼과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해, 관리되지 않는 AI 에이전트의 확산과 보안 취약 코드, 잠재적인 규제 위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마이클스 애널리스트는 “AI 에이전트와 자동화 도구는 기업이 도입하기에 점점 더 쉽고 실용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지만, 강력한 거버넌스의 필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승인·비승인 AI 에이전트를 모두 식별하고, 각각에 강력한 통제를 적용하며, 잠재적 위험에 대비한 사고 대응 플레이북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확산, 기존 보안 인식 교육의 한계
생성형 AI 도입이 보편화되면서 기존 사이버보안 인식 교육은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 2025년 5월부터 11월까지 직원 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트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 이상이 개인 생성형 AI 계정을 업무에 사용하고 있으며, 33%는 비승인 도구에 민감한 정보를 입력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트너는 일반적인 인식 교육에서 벗어나, 생성형 AI 활용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보안 행동 중심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거버넌스 강화와 안전한 활용 관행의 내재화, 승인된 사용 정책 수립을 통해 개인정보 침해와 지식재산권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기반 SOC 확산, 운영 관행의 재정립 필요
비용 최적화와 AI 도입 확산으로 AI 기반 보안 운영 센터(SOC)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복잡성도 커지고 있다. AI는 경보 분류와 조사 워크플로우를 고도화하지만, 동시에 인력 압박과 역량 강화 요구, AI 도구 관련 비용 구조 변화라는 과제를 동반한다.
마이클스 애널리스트는 “보안 운영에서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려면 기술만큼 인력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인력 역량 강화와 AI 지원 프로세스에 대한 인간 개입 프레임워크 도입, 명확한 전략 목표에 부합하는 AI 활용이 SOC 환경 변화 속에서도 복원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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