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가 전동화 전략을 대폭 수정해 38조 원 규모의 비용 절감에 나섰다. (스텔란티스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투자 조정과 비용 절감을 핵심으로 한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 시장은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회사는 구조 개선과 수익성 회복을 통해 반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사업 전반을 재조정하는 ‘리셋(reset)’ 전략을 발표하고 약 222억 유로(약 38조 40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65억 유로(약 11조 2000억 원)는 향후 4년간 실제 현금 지출로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전체 비용 중 약 147억 유로(약 25조 4000억 원)는 전기차 제품 계획을 시장 수요에 맞게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배터리 생산 능력 축소 등 공급망 재편 비용도 포함됐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판단한 점이 전략 전환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에너지 전환 속도를 과대평가한 것이 주요 비용 발생 요인”이라며 향후 전동화 전략을 시장 수요 중심으로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전기차 프로젝트는 취소되거나 연기하고 대신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모델 개발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할 예정이다.
또한 스텔란티스는 2025년 순손실 발생으로 2026년 배당 지급을 중단하고 최대 50억 유로(약 8조 7000억 원) 규모 채권 발행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텔란티스는 사업 재편에도 불구하고 2025년 4분기 글로벌 출하량이 152만대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출하량이 43% 증가하며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프, 램, 닷지 등주요 브랜드 신차 출시 효과와 재고 정상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이날 전동화 전략 조정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협력 구조도 재편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설립한 캐나다 배터리 생산 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 49%를 LG엔솔에 매각키로 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약 50억 캐나다 달러(약 4조 8000억 원 수준)가 투자된 북미 핵심 배터리 생산 시설로 이번 지분 매각은 전동화 투자 부담을 줄이고 재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분석된다.
스텔란티스는 지분을 매각하지만 배터리 공급 계약은 유지해 향후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 수급은 지속 확보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사업 리셋을 통해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수익성과 시장 수요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CEO는 “고객 요구에 맞춘 제품 전략으로 수익성과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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