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자동차 예비 구매자 4명 중 3명이 테슬라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테슬라 판매 라인업(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2025년 한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8.6% 줄어든 약 163만 대를 인도하고 특히 유럽에서 큰 폭의 판매 감소를 나타낸 가운데 실제 독일에서 자동차 예비 구매자 4명 중 3명이 테슬라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독일 경제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5%가 “테슬라를 구매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이 중 약 60%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16%는 “아마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테슬라가 해당 국가에서 단순한 선호도 하락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강력한 거부감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핵심은 독일 소비자들이 전기차 자체에 등을 돌린 것이 아니라는 부분이다. 독일 공영방송 DW가 인용한 동일 조사에 따르면, 독일 내 신규 등록 차량 가운데 약 20%는 이미 순수 전기차이며, 응답자의 약 40%는 “독일 브랜드 전기차라면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즉 전동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나 그 수혜에서 테슬라만 비켜서고 있는 구조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약 27% 감소했다.
독일 경제연구소는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 악화 배경으로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를 지목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출처: 테슬라 유튜브 캡처)
독일 경제연구소는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 악화 배경으로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를 지목했다.
머스크는 앞서 독일 극우 성향 정당인 AfD에 대한 공개적 지지 발언을 한 데 이어, 미국 정치권과의 밀접한 관계를 드러내며 유럽 내 안보·통상 이슈와도 연결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요소들이 독일 소비자들 사이에서 테슬라를 ‘정치적 브랜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기차 친화 성향이 강한 독일 녹색당 지지층에서도 테슬라에 대한 구매 의향은 낮았다. 해당 집단에서 “테슬라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에 불과했고 반대로 AfD 지지층에서는 전기차 전반에 대한 선호가 낮아, 테슬라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테슬라의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 악화 흐름은 반대로 독일 완성차 브랜드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영향력이 약화된 틈을 타,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그룹 등 현지 브랜드들이 다양한 신모델 출시를 통해 전기차 판매 확대 기조를 펼치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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