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가 2027년 전용 전동화 플랫폼 도입을 통해 현대자동차 내에서도 독자 노선을 본격화한다(출처: 제네시스)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2027년 전용 전동화 플랫폼 도입을 통해 현대자동차 내에서도 독자 노선을 본격화한다.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와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 강화를 노린다.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넘긴 제네시스는 또 하나의 고급 브랜드를 넘어, 독자적인 주행 감성과 상품성을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전환을 향후 10년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27년 도입 예정인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이 자리한다.
현재 제네시스의 전기차 라인업은 'GV60'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 공용 플랫폼에 기반하고 있다. GV60은 현대차그룹의 E-GMP 플랫폼을 사용하고 내연기관 기반 모델들 역시 공용 아키텍처를 공유해 왔다.
그러나 제네시스는 향후 전동화·하이브리드 전환 과정에서 브랜드 요구에 맞는 전용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제네시스 유럽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프리미엄 고객이 기대하는 주행 감각과 고급스러움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전용 플랫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양산을 앞둔 대형 전기 SUV 'GV90'을 비롯해, 오프로더 성향의 대형 SUV가 향후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예정이다.(출처: 제네시스)
단순한 차체 구조 차별화가 아니라, 서스펜션 세팅과 차체 강성, 정숙성, 전동화 파워트레인 특성까지 포괄하는 프리미엄 주행 질감을 구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완전한 독립 노선이라기보다는 현대차그룹의 수직 계열화 구조를 활용하는 방식이 병행될 전망이다. 그룹 차원의 기술과 부품 경쟁력을 공유하되, 주행 성향과 상품 구성에서는 제네시스만의 기준을 적용하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 역시 유연하게 조정되고 있다. 당초 2030년 전동화 전환을 목표로 했으나,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와 EREV를 포함한 다각화 전략으로 선회했다. 2026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EREV가 추가될 예정이다. EREV 모델의 경우 한 번의 충전과 주유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플래그십 SUV 중심의 라인업 확대도 눈에 띈다. 양산을 앞둔 대형 전기 SUV 'GV90'을 비롯해, 오프로더 성향의 대형 SUV가 향후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예정이다. 콘셉트카로 공개된 초대형 SUV와 오프로드 콘셉트는 차세대 플랫폼의 적용 후보로 거론된다.
브랜드 내 고성능 전략도 꾸준히 병행되어 최근 선보인 'GV60 마그마' 외에도 향후 세단과 SUV 전반으로 고성능 파생 모델 확대가 예고됐다. 이는 전동화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유럽 내 진출 시장을 최대 20개국으로 확대하고, 연간 35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출처: 제네시스)
이 밖에도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유럽 내 진출 시장을 최대 20개국으로 확대하고, 연간 35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와 EREV를 중심으로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며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다.
한편 2015년 출범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한 제네시스는 이제 성장 속도보다 브랜드 완성도에 무게를 두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2027년 전용 플랫폼은 제네시스가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어, 독립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