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일본의 3대 철강사(일본제철, JFE스틸, 고베제강)로부터 저탄소 그린 스틸을 본격적으로 조달하기 시작했다고 니케이오토모티브가 보도했다. 일반 철강 대비 약 40%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토요타는 정부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활용해 친환경차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철강 산업의 탄소 중립 전환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25 회계연도부터 그린 스틸을 적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한 대당 최대 5만 엔(약 45만 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는 일본 전체 산업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철강 산업의 체질 개선을 돕기 위한 조치다. 토요타는 이 보조금을 통해 그린 스틸 도입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상쇄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가격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그린 스틸은 기존 석탄 기반의 용광로(고로) 대신 전기로(EAF)를 사용하거나 수소 환원 제철법 등 공정 개선을 통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다. 일본제철은 효고현 히로하타 지역에서 전기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기존 고로 제품 수준의 고품질 강판 생산에 성공했으며, JFE스틸 역시 2028년까지 대규모 전기로 전환을 위해 수천억 엔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닛산과 이스즈가 일부 모델에 그린 스틸을 도입한 바 있으나, 연간 막대한 양의 철강을 소비하는 토요타의 이번 결정은 일본 제조 공급망 전체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토요타의 조달 개시가 건설과 기계 등 타 산업군으로 그린 스틸 도입이 확산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의 이번 행보는 환경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고도의 전략이다. 그린 스틸의 40% 프리미엄을 정부 보조금 5만 엔으로 메우며 시장을 형성해가는 방식은 일본 특유의 관민 협력 모델의 정수를 보여준다. 철강 원가 상승폭을 보조금이 완벽히 메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토요타가 향후 렉서스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에 그린 스틸 비용을 녹여낼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포스코 등 한국 철강사들이 준비 중인 저탄소 브랜드가 관세 장벽을 뚫고 일본차 공급망에 침투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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