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기가 팩토리' 생산 라인.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독일 최대 노조 IG 메탈과의 갈등까지 고조되면서 현지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와 독일 최대 금속 노조 IG 메탈(IG Metall)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테슬라의 유럽 판매가 부진하다는 이유를 들어 최악의 경우 공장 문을 닫는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IG 메탈 관계자가 직원위원회 회의를 불법 녹음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불법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IG 메탈은 그러나 “조작된 혐의”라고 강하게 반박하면서 양측 간 충돌이 공개적 분쟁으로 확대됐다.
양측이 임금과 근로조건, 근로시간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형사 고발까지 이어지면서 테슬라의 유럽 생산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G 메탈은 독일을 대표하는 금속·자동차 산업 노동조합으로 약 220만 명 이상의 조합원을 보유한 유럽 최대 규모의 노조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주요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IG 메탈과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 베를린 공장은 독일 내 자동차 생산시설 가운데 드물게 노조 협약이 적용되지 않는 공장으로 남아 있어 IG 메탈과 끓임없이 대립해왔다.
IG 메탈은 테슬라가 독일 자동차 업계 평균보다 약 20% 낮은 임금을 제시하고 있으며 장시간 근무와 짧은 휴식시간, 과도한 업무 부담 등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독일 자동차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은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요구에도 테슬라가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가 IG 메탈을 불법 녹음을 이유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양측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양측의 갈등은 테슬라의 유럽 시장 부진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지난 1월 약 1만 2130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약 34% 감소했다.
극도로 부진한 판매 상황 속에서 노사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테슬라의 베를린 공장 가동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유럽 전기차 생산 핵심 거점으로 모델 Y 등 주요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과 노동 규제 강화, 판매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생산 축소 또는 운영 전략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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