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첫 시제품 공개 이후 약 8년 만에 전기 대형 트럭 세미(Semi)의 최종 양산형 제원을 공개했다. 그동안 소수 업체에만 제한적으로 인도되었던 세미는 2026년 하반기 네바다 공장에서 본격적인 대량 생산(Volume Production)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두 가지 트림 확정
테슬라는 이번 발표를 통해 세미의 트림을 주행 거리에 따라 스탠다드 레인지(Standard Range)와 롱레인지(Long Range) 두 가지로 분류했다. 스탠다드 모델은 완충 시 약 325마일(약 523km), 롱레인지 모델은 약 500마일(약 805km)을 주행할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무게다. 롱레인지 모델의 공차 중량(Curb Weight)은 약 23,000파운드(약 10.4톤)이며, 총 중량(GCW) 82,000파운드(약 37.2톤)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도 목표 주행 거리를 달성할 수 있다. 이는 고밀도 배터리 팩을 통해 대형 전기 트럭의 고질적 문제였던 '배터리 무게로 인한 적재량 감소'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한 결과다.
1.2MW 메가와트급 충전과 1,000마력의 성능
양산형 세미는 테슬라의 최신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 3.2)을 지원한다. 특히 롱레인지 모델은 최대 1.2MW(1,200kW)의 초급속 충전이 가능해 단 30분 만에 배터리 잔량의 60%를 채울 수 있다.
동력 성능 또한 압도적이다. 후륜 차축에 장착된 3개의 독립 모터는 합산 출력 800kW(약 1,073마력)를 발휘하며, 짐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도 가파른 경사로를 거침없이 오를 수 있는 토크를 제공한다. 에너지 효율은 마일당 약 1.7kWh로 확정되어 디젤 트럭 대비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실화된 가격과 대량 생산 로드맵
기술적 성과와 별개로 가격은 2017년 최초 공개 당시보다 크게 올랐다. 업계 및 캘리포니아주 보조금 관련 자료에 따르면, 롱레인지 모델의 예상 가격은 약 29만 달러(약 3억 9천만 원), 스탠다드 모델은 약 26만 달러(약 3억 5천만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는 당초 예고했던 15만~18만 달러보다 60% 이상 인상된 금액이다.
테슬라는 네바다 공장 인근에 연간 5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전용 라인을 구축 중이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장기간 이어진 '세미의 미스터리'가 양산 단계에 접어들며 실제 물류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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