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차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SPA3를 통해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왜건' 라인업의 전기차 부활을 예고했다. 그동안 전기차 하부에 배치되는 두꺼운 배터리 팩 때문에 구현하기 어려웠던 '낮고 날렵한' 실루엣을 전용 플랫폼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선 디자인 혁신
볼보가 최근 공개한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은 기존 SPA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SPA2는 내연기관 플랫폼에서 파생된 특성상 배터리 팩 위에 시트가 위치해야 해 차체가 다소 높고, 뒷좌석 바닥이 높아지는 패키징의 한계가 있었다. 안더스 벨(Anders Bell) 볼보 CT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플랫폼에서는 배터리 팩 때문에 탑승자의 발 공간(Footwell) 확보가 어려워 차체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완전한 전용 전기차 아키텍처인 SPA3는 배터리 셀 배치를 최적화해 특정 부분의 배터리를 제거하거나 터미널 방향을 아래로 향하게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탑승자의 발 공간을 더 깊게 확보하고 시트 포지션을 낮춤으로써, SUV 스타일이 아닌 지면에 밀착된 정통 왜건이나 스포츠 세단 제작이 가능해졌다.
SPA3의 첫 주자, 중형 SUV ‘EX60’의 압도적 성능
SPA3 플랫폼이 처음으로 적용된 모델은 볼보의 베스트셀링 SUV인 XC60의 전기차 버전 'EX60'이다. 2026년 출시를 앞둔 EX60은 최장 810km(WLTP 기준)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테슬라 모델 Y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800V 고전압 시스템과 400kW 초급속 충전 기술을 탑재해 단 10분 충전으로 약 34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하며, 배터리 10년 보증이라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왜건 명가’의 귀환 기대감 고조
업계에서는 볼보가 V90 등 상징적인 왜건 모델을 단종시키며 생긴 빈자리를 SPA3 기반의 전기 왜건이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볼보의 제품 전략 담당인 마이클 플라이스(Michael Fleiss) 역시 최근 "왜건은 볼보의 정체성 그 자체이며, 전기차 시대에도 그 가치는 유효하다"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낮은 공기저항 계수는 전기차의 효율성에 직결되는 만큼, SUV보다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왜건 형태가 SPA3 플랫폼과 만나 '가장 멀리 가는 볼보'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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