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SDI와의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2월 11일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현금 흐름 개선과 전기차 손실 억제를 위해 인디애나주 코코모 소재 배터리 공장의 지분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스텔란티스가 지난주 발표한 220억 유로(약 262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산 손상 차손 발표의 연장선상에 있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CEO는 전동화 전환 속도를 과대평가했다고 시인하며, 수요 중심의 유연한 전략으로 선회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및 규제 완화 기조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직접 투자 비중을 대폭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텔란티스의 탈 배터리 투자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월 6일,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윈저의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 49%를 단돈 100달러에 LG 측에 넘기며 철수한 바 있다. 삼성SDI와의 합작법인 역시 제3자 매각이나 삼성 측의 지분 인수를 통해 지배구조를 정리하되,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향후 공급받는 ‘단순 구매’ 관계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의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공장 운영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인디애나 공장은 당초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되었으나, 최근 급성장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셀 생산 비중을 대폭 늘렸다. 삼성SDI는 최근 다수의 북미 ESS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2026년을 ESS 사업을 통한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삼아 북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내재화의 꿈을 버리고 거액의 손실을 감수하며 지분을 단돈 100달러(LG 사례)에 넘기고 나가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다만 스텔란티스의 지분 매각이 삼성SDI에는 오히려 독자적인 고객 다변화(ESS 등)를 꾀할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물론 합작 투자의 상징이었던 2공장 건설 계획까지 불투명해지며 북미 전동화 벨트의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