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테슬라 기가팩토리 베를린에서 경영진과 독일 최대 산별 노조인 금속노조 간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 양상으로 번졌다. 독일 경젲 한델스블랏은 2월 10일 오후, 공장 내 노동자 위원회 회의 도중 발생한 ‘불법 녹음’ 의혹으로 경찰이 긴급 배치되고 노트북이 압수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노동자 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외부 IG 메탈 관계자가 노트북을 이용해 회의 내용을 무단 녹음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테슬라측은 내부 이메일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공개로 진행되는 내부 회의를 녹음하다 현장에서 적발됐다며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측은 해당 관계자가 노트북 제출 요구를 거부하자 공장 보안팀 대신 공권력을 동원해 대응했다.
반면 IG 메탈 측은 즉각 반발하며 테슬라의 주장을 ‘계산된 거짓말’이자 ‘중상모략 캠페인’이라고 규정했다. 노조 측은 무단 녹음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이번 사건이 다음 달로 예정된 노동자 위원회 선거를 앞두고 노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경영진이 조작한 스캔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오는 2026년 3월 2일부터 4일까지 치러질 노동자 위원회 선거를 불과 3주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해프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자동차전문지 오토모빌보헤는 현재 그륀하이데 공장 내에서 IG 메탈은 최대 파벌이지만 과반을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IG 메탈은 이번 선거를 통해 과반을 확보하고 테슬라에 단체교섭 협약 도입을 강제하려 하지만, 경영진은 공장 설립 초기부터 이를 강력히 거부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 테슬라 브란덴부르크 공장은 최근 1년 사이 약 1,700명의 인력이 조용히 감축되는 등 고용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 내 전기차 수요 둔화와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노사 간의 긴장은 임계점에 도달했다. 티에리그 공장장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본사 경영진이 베를린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까지 던진 상태여서, 3월 선거 결과가 테슬라 유럽 생산 기지의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 공장에서 발생한 이번 경찰 출동 사건은 독일 노사 관계사에서도 보기 드문 이례적인 강공책이다. 사측이 노조 관계자를 상대로 형사 고소와 노트북 압수를 몰아붙인 것은 타협 없는 일론 머스크식 경영 방식이 독일의 강력한 노조 문화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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