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차세대 핵심 모델로 내세운 'R2'(출처: 리비안)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차세대 핵심 모델로 내세운 'R2'의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비상 상황에서의 도어 개방 구조가 기존 'R1'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충돌·화재 등 긴급 상황에서 수 초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계 적정성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일부 테크 유튜버들은 양산 전 시제품으로 제작된 리비안 R2를 공개하면서 기계식 비상 도어 개방 구조를 설명했다. 해당 모델은 전자식 도어 핸들을 기본으로 채택한 만큼, 전원 차단 등으로 버튼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수동 개방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
해당 모델은 앞좌석의 경우 플로팅 형태 수납공간 하단에 작은 플라스틱 레버가 배치돼 있으며, 이를 당기면 도어가 기계식으로 열린다. 문제는 2열로 승객은 작은 플라스틱 커버를 제거한 뒤 내부 케이블을 직접 당겨야 도어가 열리는 구조로 기존 리비안 R1T 및 리비안 R1S와 유사한 방식이 유지됐다.
위치는 다소 조정됐지만, 기본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상적 사용이 아닌 비상 상황에서 별도의 설명이 필요할 정도의 절차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설계 단순성 측면의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전자식 도어 시스템 확산 이후 일부 제조사들이 비상 개방 장치 위치와 방식으로 비판을 받아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R2는 비상 상황에서의 도어 개방 구조가 기존 'R1'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출처: 리비안)
업계에서는 과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일부 전기차에서 탑승자가 고립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자식 도어 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확산됐다고 본다. 다만 이번 공개된 R2 차량은 양산 이전 단계인 만큼, 최종 생산 사양에서 일부 변경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리비안은 지난주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서 R2 시제품 생산 검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단계는 실제 양산 설비와 공정을 적용해 대량 생산 가능성을 점검하는 절차로, 공정 병목·설비 오류·품질 편차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이다. 회사 측은 2026년 상반기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는 기존 계획도 재확인했다.
R2는 시작 가격 약 4만 5000달러(약 6400만 원)로 책정될 예정인 중형 크로스오버 전기차로, 테슬라 '모델 Y'를 주요 경쟁 상대로 겨냥하고 있다. 전동화 시장에서 가격 접근성을 낮춘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크지만, 기본적인 안전·편의 설계 완성도 역시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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