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수익성이 반토막 났다. 벤츠는 12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5년 세전 영업이익(EBIT)이 전년 대비 57% 감소한 58억 유로(약 6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조사기관 비지블 알파가 집계한 예상치인 66억 유로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관세 장벽과 중국 시장 경쟁 심화가 실적 발목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9% 감소한 1,322억 유로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효율성과 유연성에 집중해 실적을 가이던스 범위 내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수입 관세 영향으로 약 10억 유로(약 1조 7,0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중국 내 현지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프리미엄 차량 수요가 둔화되면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 급감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차손까지 겹치면서 주력 사업인 승용차 부문의 조정 영업이익률은 5.0%까지 떨어졌다. 당초 목표했던 6~8%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하향 조정된 가이드라인 턱걸이에 그친 결과다.
신차 공세와 비용 절감으로 2026년 반격 예고
벤츠는 2026년부터 대대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향후 3년간 40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하고 고정비와 생산비를 각각 10%씩 절감하는 강력한 비용 통제 정책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신형 CLA와 일렉트릭 GLC 등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해 중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을 8~10% 수준까지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 측은 2026년 그룹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2025년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벤츠는 어려운 실적 속에서도 주당 3.50유로의 배당을 제안하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등 주주 환원 정책은 유지하기로 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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