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실시된 '엘 프리(El Prix)' 동계 주행 테스트에서 전기차 24종이 동일 조건에서 테스트를 실시했다(출처: 모터)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영하 30℃를 밑도는 혹한의 환경에서 전기차 주행가능거리는 공인 수치와 얼마나 차이가 날까. 최근 노르웨이에서 실시된 '엘 프리(El Prix)' 동계 주행 테스트에서 전기차 24종이 동일 조건에서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리고 그 결과 일부 모델은 WLTP(Worldwide Harmonised Light Vehicles Test Procedure) 기준 대비 40% 이상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테스트는 노르웨이 자동차 전문지 '모터(Motor)'가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 차량은 정해진 코스를 제한속도로 주행하다가 더 이상 속도를 유지하지 못할 때까지 운행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올해 동계 시험에서는 기온이 최저 영하 31℃까지 떨어지며 역대 가장 낮은 환경 조건을 기록했다.
WLTP 기준 960km로 참가 차량 가운데 가장 긴 인증거리를 제시한 루시드 에어는 실제 520km를 주행해 최장 실주행거리를 기록했다. 다만 감소폭은 46%에 달해, 절대 주행거리는 가장 길었지만 공인 수치와의 격차도 그 만큼 컸다.
올해 동계 시험에서는 기온이 최저 영하 31℃까지 떨어지며 역대 가장 낮은 환경 조건을 기록했다(출처: 모터)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 CLA는 421km를 기록하며, WLTP 기준 709km 대비 41%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또 아우디 A6 e-트론은 402km, BMW iX는 388km, 볼보 ES90은 373km를 각각 주행했다.
감소율 측면에서는 소형 또는 비교적 경량 차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현대차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와 MG 6S EV는 WLTP 대비 감소폭이 29%에 그쳤다. 실제 주행거리는 각각 256km와 345km다. IM 모터스 IM6는 30% 감소(505→352km), KGM 무쏘 EV는 31% 감소(379→263km)로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오펠 그랜드랜드 일렉트릭은 46% 감소로 루시드 에어와 동일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볼보 EX90는 45%, 테슬라라 모델 Y와 스즈키 e비타라는 각각 43% 감소했다. 메르세데스 CLA 역시 감소폭이 40%를 넘겼다.
이번 결과를 통해 전기차 공인 주행가능거리는 상온 기준 시험에 기반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컸다(출처: 모터)
이번 결과를 통해 공인 주행가능거리는 상온 기준 시험에 기반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혹한에서는 배터리 내부 저항 증가와 함께 실내 난방,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작동으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대형 세단과 SUV는 절대 주행거리는 길지만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영하 30℃ 수준은 일반적인 국내 주행 환경과는 차이가 있지만, 전기차의 열관리 기술과 효율 설계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번 테스트 결과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인 수치뿐 아니라 사용 환경과 계절 조건을 함께 고려한 주행거리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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