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KBIS 2026에 참가해 북미 시장을 겨냥한 AI 가전과 럭셔리 빌트인 라인업을 대거 공개한다. KBIS는 글로벌 650개 이상 업체가 참여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주방·욕실 전시회로, 올해는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고도화된 AI를 탑재한 ‘비스포크 AI 가전’과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데이코’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 고도화한 비스포크, 식재료 인식부터 레시피 자동 설정까지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10회 CES 혁신상을 수상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관람객을 맞는다. 2026년형 모델은 내부 카메라 기반 식재료 인식 기능 ‘AI 비전(AI Vision)’의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기존에는 신선식품 37종, 가공·포장 식품 50종으로 인식 대상이 제한됐지만, 구글 제미나이를 결합해 인식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 이를 통해 식재료 관리 정확도를 높이고, 가정 내 식생활 데이터 활용도를 강화했다.
인식된 정보는 ‘AI 푸드 매니저’와 연동된다. 식품 입출고 기록은 물론, 보유 재료 기반 레시피 추천까지 자동으로 제공해 사용자 중심의 식생활 경험을 완성한다.
관람객들은 ‘비디오 투 레시피(Video to Recipe)’ 기능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인기 요리 영상을 추천받고, 영상 속 내용을 레시피 형태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능이다. 여기에 사용자 목소리를 인지·구별하는 ‘보이스 ID’를 통해 개인별 맞춤 콘텐츠도 제공한다. 냉장고가 단순 저장 가전을 넘어 ‘가정 내 AI 허브’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미 특화 조리·세탁 솔루션도 전면 배치
삼성전자는 상단 쿡탑과 하단 오븐을 결합한 북미 특화 제품 ‘비스포크 슬라이드인 인덕션 레인지’도 선보인다. 7형 스크린을 통해 레시피를 추천하고, 해당 조리값을 자동 설정해주는 ‘스마트싱스 푸드’ 서비스를 지원한다. 조리 편의성과 연결성을 동시에 강화한 전략 제품이다.
이 밖에도 습도 센서를 통해 최적 조리 시간을 자동 설정하는 ‘후드 일체형 전자레인지(OTR 전자레인지)’, 내부 카메라로 식품을 인식해 맞춤형 레시피를 제안하는 ‘AI 프로 쿠킹(AI Pro Cooking)’ 기능의 ‘비스포크 월 오븐’ 등 다양한 AI 주방 가전이 전시된다.
세탁 영역에서는 미국 시장에 특화된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Vented Combo)’ 세탁건조기가 공개된다. 외부로 습기를 배출하는 벤트 타입 건조 방식을 적용했으며, 68분 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완료할 수 있다.(※ 68분은 슈퍼스피드 사이클에서 4.5kg의 DOE 규격포(면 50% + 폴리 50%) 기준 사용 시, 내부 테스트 기준으로 실사용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이는 대용량·고속 건조를 선호하는 북미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설계로 풀이된다.
인테리어와 하나 되는 데이코, 럭셔리 빌트인 전략 강화
삼성전자는 이번 KBIS 2026에서 럭셔리 빌트인 브랜드 데이코 라인업도 함께 전시한다. 주방을 벽장 속에 숨긴 듯한 연출을 통해 가전과 인테리어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 철학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표 제품은 최고급 메탈 소재로 내부 전면을 감싼 1도어 컬럼형 냉장·냉동고다. 식재료를 위생적이고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자레인지와 오븐을 결합한 ‘콤비 월 오븐’, ‘스톰워시(StormWash+)’와 ‘오토 릴리즈 도어(Auto Release Door)’를 적용한 식기세척기도 함께 선보인다.
와인 전용 가전도 별도 공간에 전시된다. 데이코의 풀 컬럼 와인 셀러는 열, 빛, 습도, 진동을 차단해 와인을 최적 상태로 보관한다. 세 개의 독립 공간을 각각 4~18℃로 설정할 수 있어 와인 특성에 맞춘 정밀 보관이 가능하다.
와인 디스펜서는 아르곤(Argon) 가스 기술을 활용해 와인의 맛과 향을 최대 60일간 유지한다. 네 병까지 거치할 수 있으며, ‘듀얼 온도 존(Dual temperature zone)’을 통해 레드·화이트 와인을 각각 적정 온도로 제공한다. LCD 터치스크린으로 한 모금, 반 잔, 한 잔 등 추출량 조절도 가능하다.
미국 시장 정조준…AI·프리미엄 투트랙 전략
삼성전자 DA사업부 이상직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 특화된 기능 및 성능을 갖춘 ‘비스포크 AI 가전’과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 라인업을 통해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KBIS 2026 전시는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AI 기반 연결 경험’과 ‘프리미엄 빌트인’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적 행보다. 가전이 단순 기기를 넘어 데이터 기반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북미 프리미엄 주방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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